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박희수가 보직 변경에도 의연한 모습을 드러냈다.
박희수(SK 와이번스)는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보직 변경에 대해 언급했다.
박희수는 지난해 SK 뒷문을 책임졌다. 51경기에 나서 4승 5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불안할 때도 가끔 있었지만 다른팀 마무리 투수들에 비해서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올시즌에도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할 듯 했지만 시범경기에서 주춤하며 보직이 셋업맨으로 변경됐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25일 한화전을 앞두고 보직 변경에 대해 말하며 "박희수는 오키나와 전지훈련까지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하지만 WBC 참가 이후에는 컨디션이 다소 저하됐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오늘 내가 먼저 면담을 요청했고, 7~8회에 투입하는 필승조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희수는 19일 KIA전에서 1이닝 4피안타 2실점, 22일 두산전에서 1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 23일 LG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수)가 3.00에 이를 정도로 상대를 이기지 못했다. 구위와 제구 역시 기존 명성과는 다소 달랐다.
아무리 '배려'라고는 하지만 선수 자신으로서는 기분이 좋을 수는 없는 상황. 하지만 박희수는 의연했다. 박희수는 "감독님께서 컨디션이 안 좋다고 판단하시고 배려하신 것 같다. (마무리를 맡고) 나 자신도 불안할 수 있었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컨디션은 괜찮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결과가 안 좋았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 같다"고 전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도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에 대한 '감독의 배려'를 말했지만 박희수 자신도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마무리 투수는 중요한 자리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맡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면서 "캠프에서 훈련도 많이 못했고 시범경기에서 보여드린 것이 없는 상태다. 좋게 받아들여서 내 스스로 잘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앞으로의 분전을 다짐했다.
[SK 박희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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