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이)대호의 장단점은 훤히 알고 있다. 투수들에게 빠짐없이 얘기해주겠다.”
지난 시즌 반전 드라마를 썼던 양상문 감독이 또 한 번의 비상을 노린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가, 올 시즌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에 머물던 LG는 후반기 들어 선발진이 안정화에 접어든 가운데 유망주들의 잠재력까지 폭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LG는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올라 2017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비록 우규민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지만, 차우찬이 새롭게 합류해 선발투수 전력은 지난 시즌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LG를 향한 기대의 목소리도 높다.
양상문 감독은 “시즌은 144경기나 되지만, 선수단은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갖고 있는 모든 역량과 기술을 쏟아 부을 것이다. 선수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팬들이 감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고, 그에 걸맞은 경기를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두산이다. ‘판타스틱4’가 건재한데다 유출된 자원도 적다. 양상문 감독은 “한 팀이 롱런하는 것은 프로스포츠에 존재해선 안 된다. 발전도 안 된다.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두산의 우승을 저지하겠다는 의미였다.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건 양상문 감독과 이대호(롯데)의 유쾌한 설전이었다. 행사에 참석한 팬은 “이대호 선수가 롯데로 돌아올 때 ‘양상문 감독님 괴롭히러 왔다’라고 했다. 양상문 감독님은 승부처에서 이대호 선수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라 물었다.
양상문 감독은 이에 대해 “대호의 장단점은 훤히 꿰뚫고 있다. 롯데를 상대하게 되면 선발투수 또는 나갈만한 투수들에게 대호의 약점을 하나도 빠짐없이 얘기하겠다”라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 코칭스태프 시절 이대호와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쌓은 바 있다.
양상문 감독은 이어 “대호가 잠실 LG전 성적이 좋은 편이지만, 외국 물 많이 먹고 왔으니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있을 것이다. 다른 팀이랑 할 때 많이 (홈런)쳐라”라며 웃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대호도 화끈하게 맞불을 놓았다. 이대호는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약점이 언제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 제가 감독님 모신 건 벌써 10년 전 일이다. 나도 많이 변했고, 무엇보다 LG 투수가 감독님이 말씀하신 나의 약점대로 던질지 모르겠다. 경기는 붙어봐야 안다”라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상), 이대호(하).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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