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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겸 작가 신동욱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투병 과정을 털어놨다.
지난 2010년 군 복무 시절, 구체적인 원인을 알 수 없는 희귀질환인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 진단을 받은 신동욱. 직접 집필한 소설 '씁니다, 우주일지', MBC 새 월화드라마 '파수꾼'과 함께 활동을 재개한 그는 최근 매거진 bnt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동욱은 우선 자신의 책 '씁니다, 우주일지'를 한국판 '마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주의 무중력 공간에서 일어나는, 미래에 분명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현실적이고 과학적으로 그렸다"며 "여기에 평행우주론을 엮어 영화 '인터스텔라'와 비슷한 분위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씁니다, 우주일지'를 집필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묻자 신동욱은 우주 공간에서 소설 속 주인공이 혼자 고립되는 장면을 쓰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주인공의 세밀한 심리 묘사를 위해 고민하다 결국 스스로를 고립 시키는 방법을 택했다고. 신동욱은 "전화기도 꺼놓고 TV는 뉴스 밖에 안 봤다. 정말 우주 공간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도록 해가 떨어져서 어두울 때, 새벽에만 산책했다. 아무와 연락하지 않았다"며 "주치의 교수님 빼고는 만난 사람이 없다"고 고백했다.
CRPS 투병 중 가장 힘들었던 것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아픈 건 약을 먹으며 참고, 치료를 하면 되지만 본질적인 외로움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힘들었다고. 신동욱은 "거의 5~6년 동안 사람들을 안 만났다. 독방에 갇혀 지냈던 거나 마찬가지"고 말했다.
신동욱은 오로지 팬들의 사랑 덕분에 병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팬들은 5~6년의 공백 동안 '믿음' 하나로 나를 기다려 줬다"며 "꼭 뻔뻔한 얼굴로 돌아오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 소설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CRPS를 앓고 있는 환우들에게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그는 "주위에서 하는 걱정과 격려의 말들을 듣다 보면 스스로 굉장히 안 좋은 병에 걸렸다는 생각에 더 우울해지고 힘들어진다. 그런 말들을 듣는 것보다 스스로 용기를 내서 병마와 싸웠으면 좋겠다"고 그들을 응원했다.
이어 "'폭포가 행복이라면, 폭포는 긴 시간을 굽이쳐 흘러오는 법이다. 낙하하는 그 찰나의 순간을 위하여'라는 말이 있다. 찰나의 순간을 위해, 행복을 위해 지금의 시련을 잘 견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재활치료에 대해 묻자 신동욱은 "안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무뎌지게 만드는 것이었다"며 "촉감에 대한 통증을 견뎌내기 위해 계속 통증의 강도를 올렸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어 올해 목표에 대한 질문에 신동욱은 "1책 1드"라며 "일 년에 한 권의 책을 쓰고, 한 편 이상의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답했다.
[신동욱. 사진 = bnt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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