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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천안 안경남 기자] 바르셀로나 철학이 가미된 신태용식 티키타카(Tiki-Taka: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전술)를 창작한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 챔피언 잠비아를 격파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4개국 축구대회 2차전서 백승호, 이승우(2골), 임민혁의 연속골로 잠비아에 4-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온두라스전(3-2승)에 이어 2연승을 기록하며 대회 우승에 다가섰다.
4개국 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온두라스, 잠비아, 에콰도르 등 U-20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출전한다. 한국은 30일 제주에서 에콰도르와 최종전을 치른다.
다소 과장된 표현일 수 있지만, 바르셀로나 축구를 연상케 했다. 빠른 공수 전환과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공격 전개가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와 닮았다. 실제로 바르셀로나 소속 이승우는 “신태용 감독님이 패싱 플레이를 강조하신다. 패스 축구를 마음 편하게 훈련해 경기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우와 백승호를 중심으로 한 공격에선 티키타카가 더욱 도드라졌다. 둘은 넓게 섰다가 때로는 안으로 좁혀 패스 축구를 구사했다. 측면에 있던 백승호가 어느샌가 박스 안으로 들어와 골을 터트리고, 이승우가 중앙에서 슈팅을 시도한 건 이 때문이다.
한국과 첫 경기를 치른 카를로스 타보라 온두라스 감독도 “이승우와 백승호가 있는 한국에서 바르셀로나의 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선수들에게 자유와 책임을 강조하는 신태용 감독은 즐기는 축구를 선호한다. 동시에 선수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인다. 이승우는 “동료들과 미팅을 통해 패스 축구를 하자고 이야기 했고, 감독님도 이에 동의하셨다”고 말했다.
신태용식 티키타카는 잠비아전에서 더욱 환하게 빛을 발휘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3선으로 내려간 한찬희가 공을 뿌려주고 이승우와 백승호 그리고 이진현이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패스와 무브를 유연하게 진행했다.
선제골은 이승우의 발 끝에서 시작돼 백승호의 마무리로 이어졌다. 또 추가골은 백승호가 만들고 이승우가 성공했다. 그리고 이진현과의 리턴 패스를 받은 이승우는 환상적인 로빙슛으로 잠비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물론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다. 2경기 연속 실점한 수비는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하고 백승호는 100% 몸 상태는 아니다. 또 중원에서 확실한 조합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건 신태용호가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르셀로나 철학의 티키타카가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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