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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엄기준 선배님이요? 선배님과 저 동성동본이에요. 하하"
동그란 눈을 더 크게 떴다. 그 눈에는 아이 같은 순수함과 그윽한 진중함이 공존했다.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 속 나연희 역에서 이제 막 벗어난 배우 엄현경은 차분하게, 그러면서도 유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엄현경은 '피고인'에서 차민호(엄기준)와 차선호(엄기준)의 비밀을 아는 미스터리한 여인 나연희 역을 맡아 연기했다. 연희는 민호가 형 선호를 죽이고, 돌아온 1회부터 18회에 이르기까지 그의 정체를 알면서도 묵인했던 인물. 아버지의 죽음이 차명그룹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차명의 며느리로 살아야 했던 가혹한 운명 탓에 언제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던 비련의 여인이다.
나연희는 비련의 여인이었으나, 차민호에게만큼은 차명그룹과도 충분히 맞바꿀 수 있는 '우주적 존재'였다. 민호가 연희의 눈물 설득으로 죄를 자백하는 장면은 '피고인'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큰 인상을 남겼다. '연기를 잘 봤다'는 기자의 칭찬에 엄현경은 손사래를 쳤다.
"아니에요. 18회 내내 혼났어요. 제 연기를 제가 못 보겠더라고요. 좋은 작품에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죠. 특히, 마지막 회에서 연희가 차민호의 정체를 밝힐 때. 아들 은수를 위해 차민호로 죗값을 치르라고 말할 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민호에겐 연희가 전부였기에 그렇게 무너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민호는 연희에게만은 진심이었고, 은수를 사랑하는 아버지였죠."
엄기준과의 호흡은 좋았다. 엄현경은 '엄기준은 후배의 연기 스타일 그 자체를 인정해 주는 선배'라고 표현했다. 그랬지만 더 잘 해내고 싶었던 엄현경은 더 많이 묻고, 상의했다. "엄기준 선배님과 호흡하면서 많이 배우고 작품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던 거 같아요. 좀 가르쳐 달라고도 하고, 묻고 했어요. 엄기준 선배님 성격이 정말 좋으세요.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셨어요."
그런 엄기준과 연인 및 부부 연기를 한 것에 대해 엄현경은 '영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상황을 현실에 대입해 봤냐'는 질문에 눈을 크게 뜨며 대답했다. "엄기준 선배님이요? 저랑 동성동본이시잖아요. 엄씨 성은 다 동성동본이에요. 먼 친척이죠. 항렬을 따져 보니까 증조할아버지 벌이더라고요. 하하하!"
'피고인'을 마친 엄현경은 잠시 짧은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준비할 예정이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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