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살리기에는 부족했던 후방 지원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전천후 스트라이커 황희찬(21,잘츠부르크)을 살리기엔 후방 지원이 부족했다.

황희찬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원톱으로 활약하며 한국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4승1무2패(승점13)를 기록하며 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월드컵 본선은 조 1, 2위가 직행한다.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북중미 지역 4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안방에서의 득점을 위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황태자’ 이정협(부산) 대신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전방에서 손흥민(토트넘), 남태희(레퀴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와의 연계 플레이를 위한 선택이었다. 활동 폭이 큰 황희찬을 배치해 2선 자원들의 득점력을 극대화시켜 시리아의 밀집 수비를 깨겠다는 작전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황희찬 카드는 빛을 보지 못했다. 중원에서 원활한 패스 공급이 되지 않으면서 황희찬이 파고들 공간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실제로 황희찬은 주로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공을 받거나 누구의 공도 아닌 혼전 상황에서 몸싸움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때문에 슈팅을 시도할 만한 기회가 거의 없었다.

물론 한 차례 기회는 있었다. 후반 16분 기성용이 시리아 수비 뒷공간을 겨냥한 전진패스를 찔러줬고 황희찬이 쇄도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그러나 이것을 제외하면 황희찬의 장점을 살릴 만한 패스가 전무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중반에 황희찬을 불러들이고 이정협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골은 나오지 않았고, 코너킥에서 나온 홍정호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킨 한국이 승리를 가져갔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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