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대호가 일본, 미국에서의 외도를 마치고 6년 만에 친정팀 롯데로 돌아왔다. 돌아온 이대호의 후광을 업은 롯데는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8위에 그치며 최근 4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FA 투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의 동반 부진이 주 원인이었다. 시즌 후에는 핵심 전력 황재균이 FA 자격을 얻고 미국으로 떠났다. 특급 외국인 선수의 영입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희망을 잃어 가던 롯데 팬들이 반가운 소식을 접한 건 지난 1월 24일이었다. ‘빅보이’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 롯데에 전격 복귀한 것. 주말 이틀 간 무려 12,000여 명의 팬들이 사직구장을 찾는 등 시범경기부터 이대호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6년 만에 이대호와 함께 하는 롯데의 한 시즌은 어떻게 전개될까.
▲이대호 복귀로 더욱 견고해진 타선
이대호는 지난 15일 1970일 만에 사직구장 타석에 등장해 적시타를 때려냈다. 시범경기 성적은 10경기 타율 0.412(17타수 7안타) 1홈런 7타점. 4번타자는 건재했다. 손아섭-이대호-최준석-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단연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앤디 번즈, 나경민 등 발 빠른 선수들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기동력을 보완했다. 롯데는 시범경기서 팀 도루 1위(18개)에 올랐다.
관건은 황재균이 빠진 3루수 공백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오승택, 문규현, 정훈, 김상호 등 내야 자원들이 모두 3루 수비를 연습했고, 시범경기를 통해 오승택이 주전에 한걸음 다가섰다. 수비에서 가끔씩 불안한 모습이 나오기도 했지만 조 감독은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라고 신뢰를 보냈다.
▲올해도 최대 약점은 마운드
탄탄한 타선과 달리 마운드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일단 새 외인 파커 마켈이 적응 및 가정사 문제로 개막전을 치르기도 전에 팀을 떠났다. 에이스는 지난 2년 간 2선발을 책임졌던 브룩스 레일리가 맡는다. 급하게 대만야구에서 뛰던 닉 애디턴을 영입했지만 KBO리그 적응 여부는 미지수다. 박세웅, 김원중, 박진형 등 토종 선발진에서도 확실하게 10승을 기대할만한 선수가 없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한 시즌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불펜에서는 지난해 실망을 안긴 FA 듀오 윤길현-손승락이 부활해야 한다. 다행히 두 선수 모두 시범경기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이대호가 복귀했지만 마운드가 지난해처럼 무너진다면 롯데 야구는 많은 득점과 실점이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 시간은 그만큼 늘어날 것이고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 이대호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마운드의 안정화가 필수적이다.
▲ 이제는 극복해야할 ‘NC 공포증’
롯데는 31일 마산에서 NC와 개막 3연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개막전부터 지난 시즌 공포의 대상 NC와 맞대결을 펼친다. 롯데는 지난해 NC를 상대로 16전 1승 15패로 부진했다. 게다가 14연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하위 kt도 NC 상대 무려 6승을 거뒀다는 점이 이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5위 KIA와 불과 4승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기에 NC전 극심한 열세는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롯데는 선발투수로 에이스 레일리, NC는 새 외인 제프 맨쉽을 예고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개막부터 NC전 연패를 끊으면서 한 시즌을 출발하고 싶다”라고 말했고, 주장 이대호 역시 “부담되는 건 우리가 아닌 NC다. 이제 우리도 이길 때가 됐다”라고 NC전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조 감독의 임기 마지막 시즌 롯데가 이대호 효과로 각종 물음표를 지우고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대호(첫 번째), 브룩스 레일리(두 번째), 조원우 감독(좌)과 김원형 수석코치(세 번째).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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