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는 두산 대항마일까.
올 시즌 KIA 타이거즈를 향한 기대감이 크다. FA 최형우와 로저 버나디나를 영입, 4번타자와 톱타자 고민을 단숨에 해결했다. 에이스 양현종과 중심타자 나지완과도 FA 계약을 체결, 붙잡았다. 주전 키스톤콤비 안치홍과 김선빈도 3년만에 풀타임 시즌을 맞이한다. 상~하위타선의 짜임새와 힘 만큼은 리그 최강 두산에 버금간다.
김기태 감독이 임기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다. 김 감독은 지난 2년간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1군에서 뛸 기회를 주면서 리빌딩을 실시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운용기조가 달라질 수 있다. 구단이 화끈하게 지원했다. 김 감독과 선수들이 화답해야 할 시즌이다.
▲어디까지 올라갈까
KIA는 지난해 오랜만에 가을야구를 했다. 챔피언스필드에서 하지는 못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한 무대였다. 올 시즌 KIA의 목표는 단순히 광주에서 포스트시즌 홈 경기를 갖는 게 아니다.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지만, 최종 목표는 8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전력상 가을야구가 가능하다. 타선이 지난 2년과는 달리 매우 탄탄하다. 지난 2년간 주축으로 뛰었던 일부 선수들이 상대 투수, 컨디션에 따라 전략적으로 주전과 백업을 오간다. 발 빠른 노수광과 멀티플레이어 서동욱, 한 방이 있는 김주형 등이 그들이다.
짜임새가 좋아진 타선과 양현종, 헥터 노에시, 팻 딘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면 꾸준히 승수를 쌓을 수는 있다. 홍건희, 김윤동, 임기영 등이 나서는 4~5선발 경기서도 타선이 좀 더 도와주면 작년보다는 승률을 높일 수 있다. 단순계산으로는 지난해 기준 10승 정도만 더 하면 2~3위 다툼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그 +10승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두산 대항마 가능한가
그렇다면 KIA가 가을야구를 넘어 두산을 위협할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야구는 단순계산으로만 풀리는 스포츠가 아니다. 장기레이스에는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 돌발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KIA는 세부적인 짜임새에선 두산에 약간 처진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장타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김주형을 1루, 김주찬을 우익수로 쓸 수 있다. 그러나 최형우와 김주찬이 지키는 코너 외야수비가 그렇게 강하다고 볼 수는 없다.
즉, 경기막판 1~2점 박빙승부서는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해진다. 공수 밸런스를 위해 공격력이나 수비력을 일정 부분 손해 봐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두산은 공수주를 겸비한 야수가 많다.
김선빈과 안치홍의 복귀, 수비력이 좋은 버나디나의 가세로 센터라인은 강해졌다. 그러나 포수는 확실히 두산보다 취약하다. 코너 수비력에서 두산과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한다. 기동력이나 작전수행능력 역시 두산보다 우위를 점했다고 보긴 어렵다.
불펜도 변수다. 시범경기서 157~158km를 뿌린 한승혁의 투구 매커니즘은 확실히 좋아졌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우완 박지훈, 대졸 신인사이드암 박진태라는 비밀병기도 발굴했다. 또 다른 사이드암 임기영, 좌완 고효준은 선발과 중간을 오갈 수 있다.
젊은 불펜투수들 중 1~2명이라도 정규시즌에 꾸준히 활약하면 중간계투 걱정은 상당 부분 사라진다. 타선, 1~3선발과의 시너지로 팀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 대목에서 두산 대항마로서의 힘이 최종적으로 판가름 날 수 있다.
다만, 변수가 많은 장기레이스서 개개인의 성장폭을 장담할 수는 없다. 이때 필요한 플랜B는 아무래도 취약하다. 적지 않은 나이의 임창용이 마무리로 풀타임을 효과적으로 소화할 것인지도 두고 봐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재활 중인 윤석민이 올 시즌 어느 시점에 복귀해서 팀에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 것인가도 중요하다.
[KIA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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