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떠나 보내고 2017년이란 새로운 해를 맞이한 NC 다이노스. 그래서 그들의 2017시즌이 더욱 궁금하다.
김경문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맺은 NC는 이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큰형' 이호준과 지난 해 주장을 맡았던 이종욱을 개막전에서 보기 어렵다. 이미 1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자취를 감춘 그들이었다. 이들 중 이호준은 이미 올 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상황. '변화의 바람'은 과연 NC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KBO 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 할 수 있는 에릭 테임즈도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외국인 선수를 잘 뽑기로 소문난 NC이기에 테임즈의 공백을 메울 재비어 스크럭스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지난 해 월드시리즈에서 뛰었던 제프 맨쉽을 영입한 것도 충격적인 소식. 전력누수를 최소화하면서 한층 젊어진 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NC가 '기대 반 걱정 반'을 안고 2017시즌을 출발한다.
▲ '강팀' NC에게 남은 마지막 과제
NC의 2016시즌을 관통하는 숫자는 '15'였다. NC는 지난 해 6월 19일 수원 kt전에서 15-7로 이기고 파죽의 15연승을 질주했다. 당시 NC의 시즌 전적은 41승 19패 1무. 하지만 이후 전적은 42승 39패 3무로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결국 9경기차 뒤진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NC는 LG를 3승 1패로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두산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4전 전패로 물러났다.
지난 해 NC의 시즌 전적은 83승 58패 3무였는데 NC가 승패 마진 +25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롯데전에서의 '15승'이 존재한다. 롯데에게 15승 1패로 너무나도 압도적이었다. 승패 마진에 있어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올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란 보장은 없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올해 NC는 어떨까. 아마도 15연승, 또는 롯데전 15승과 같은 기적적인 결과보다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승수를 쌓는 팀이 되길 원할 것이다. "감독은 3연승보다 꾸준히 2승 1패를 하는 게 더 좋다"는 김경문 감독의 '3연전론'도 분명하다. NC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한번 타오를 때는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다가도 한번 늪에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강팀의 반열 만큼은 확실히 올라온 NC가 마지막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올해는 일단 '우승후보'란 타이틀을 안고 출발하지 않는 듯 하다. 이것은 NC에게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 'FA 최대어' 박석민을 영입하고 우승후보로 출발했던 지난 해 4월의 아쉬움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 김경문 감독의 결단, 그리고 막강 마운드를 향한 기대
NC가 이호준과 이종욱을 전력에서 배제하고 출발하는 것은 팀을 한층 강화시키는 차원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지명타자 자리에 큰형(이호준)이 버티고 있었다. 테임즈도 작년에 많이 힘들어 했다"라고 밝혔다. 테임즈도 때로는 지명타자로 나서며 체력 안배를 했어야 했는데 쉽지 않았다.
붙박이 지명타자였던 이호준을 대신해 모창민이 새로운 주전으로 유력한 상황. 모창민은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선수다. 따라서 때로는 박석민, 스크럭스 등이 지명타자로 들어가면서 체력도 안배할 수 있다.
이종욱이 빠진 외야 한 자리는 권희동에게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이미 군 제대 후 돌아온 권희동을 플레이오프에서 4번타자로 기용하면서 기대감을 비쳤는데 그만큼 권희동의 타격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팀의 간판타자인 나성범, 그리고 지난 해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김성욱과 더불어 권희동까지 기대 만큼 성장한다면 거포 타선을 구축하는 것도 꿈이 아닐 것이다.
NC는 매력적인 타선에 리그 정상급의 투수진을 갖추고 있다. 지난 해 팀 평균자책점 4.48로 2위에 랭크된 NC는 1위 두산(4.45)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014~2015년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NC가 올해는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투수조 조장 임창민도 "팀 평균자책점 1위가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투수진 구성은 훌륭하다. 에릭 해커와 맨쉽이 원투펀치를 이루고 이재학, 최금강이 3~4선발을 맡고 구창모와 장현식이 5선발 역할을 하면 정상급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 불펜에는 임창민, 원종현, 이민호, 김진성 등이 버티고 있다. 해커와 이민호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시범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2.94로 1위였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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