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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 한국 최고의 흥행배우 송강호가 ‘마약왕’에 출연하는 가운데 극중 인물 이두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약왕’은 197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마약을 밀수해 전국에 유통시키고 일본까지 수출한 마약왕 이두삼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두삼의 스토리는 2000년대 초반에도 제작이 추진된 바 있다. ‘내부자들’의 하이브 미디어코프는 3년간 치밀한 자료 발굴과 철저한 검증을 거쳐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은 5월 크랭크인을 앞두고 현재 막바지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두삼은 어떤 인물일까. 이두삼은 가명이다. 황해도 출신으로 충북 모 대학을 중퇴하고 60년대 후반 부산의 ‘칠성파’에 들어갔다. 70년대 들어 본격적인 밀수를 시작했다. 72년 시계와 금괴 밀수로 4년형을 받았는데, 이듬해 폐결핵·심장병 등으로 행집행정지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주거를 제한했지만, 이두삼은 유유히 빠져 나갔다.
70년대 일본은 ‘마약과의 전쟁’을 벌였다. 히로뽕을 제조하면 사형까지 처했다. 이두삼은 이 기회를 활용했다. 부산에서 히로뽕을 제조해 일본에 팔았다. 그는 부산의 산허리에 위치한 집에서 히로뽕을 만들었다. 주변에 있는 저목장에서 악취가 풍겨 아무도 이곳에서 마약을 제조하는지 몰랐다고 전해진다.
1980년 4월 검찰은 이두삼 등 마약 밀조 조직 13명, 비호세력 13명 등 총 26명을 검거했다. 이두삼이 마약을 제조하고 일본에 팔 수 있었던 이유는 공무원들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1975년 9월부터 1979년 12월까지 총 300억원어치의 마약을 판매했다.
이두삼은 자신을 ‘수출 역군’이라고 표현하는 등 독특한 특성을 지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왕’은 단순한 범죄드라마가 아니라 코미디가 뒤섞인 흥미로운 영화로 탄생할 전망이다.
한국 최고의 배우 송강호가 이두삼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송강호는 마약왕 이두삼, 조정석은 이두삼을 검거하려는 검사 김인구 역을 맡아 ‘관상’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춘다. 배두나는 로비스트이자 이두삼의 내연녀 김정아 역을 맡았다.
제작비 규모와 개봉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사진 송강호= 마이데일리 DB]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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