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선수와 구단의 관계가 점점 비즈니스로 변하고 있다."
(사)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30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2층 샤모니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과 이호준(NC) 선수협 회장이 참석해 일각에서 제기된 ‘메리트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김 총장과 이 회장은 일제히 “메리트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 회장은 “프로야구 선수가 어떻게 팬을 볼모로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탄식했고, 김 총장은 “우리가 마치 팬서비스를 포기하는 것처럼 언론에 나와 여론이 안 좋아졌다. 우리는 단지 구단의 행사를 논의한 것뿐이다”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구단을 향한 섭섭한 마음을 숨김없이 토로했다. 20년 넘게 선수생활을 해 온 이 회장은 “이사회에서 선수들의 서운한 점이 많아 나왔다”라며 “예전에는 구단과 선수 간의 정이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 사례로는 전지훈련 때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주는 보너스 금액을 들며 “귀국할 때 가족들을 위한 선물 하나 구매하라는 의미의 돈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단장 회의에서 일괄적으로 금액을 정해 선수들에게 통보했다. 선수들이 굉장히 서운해 했다. 물론 안 받아도 되지만 10개 구단이 회의를 거쳐 금액을 통보하는 것은 정말 정 없는 행태다”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예전에는 명절 때에도 구단에서 선물세트를 제공했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은 굉장히 고마움과 정을 느낀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런 부분들이 하나둘씩 없어졌다”라며 “우리는 메리트 제도가 폐지됐을 때에도 이사회 안건에서 그것을 다룬 적이 없다. 주면 주는 것이고, 안 줘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1년이 지난 지금 메리트 논란이 다시 나와 안타깝기만 하다”라고 탄식했다.
이 회장은 “선수와 구단 간의 관계가 정에서 점점 비즈니스로 변하고 있다. 솔직히 난 20년 넘게 메리트를 받으면서 야구를 했다. 몇 십년간 진행된 부분이 단 하나의 회의로 폐지됐을 때 힘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구단과 어떻게 해결해야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 약간의 서운함이 있어도 아무 내색 없이 넘어갔다”라고 메리트 논란에 거듭 아쉬움을 표했다.
[선수협.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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