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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24년차 배우 한재석이 데뷔 이래 가장 큰 변신을 시도했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서 실장님으로 불리며 도시적 이미지가 돋보였던 한재석. 그랬던 그가 음악 영화 '원스텝'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두드린다. 처음 도전하는 장르, 4년 만의 충무로 복귀작이기에 더욱 선택 이유가 궁금증을 자극했다.
한재석은 최근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영화를 많이 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기회가 닿지 않았어요. 원하는 작품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제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그동안 망설였었어요"라고 답변을 이어갔다.
"'원스텝'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음악영화에 대한 호감 때문이었어요. 제가 태어나서 처음 극장에서 감상한 작품이 '사운드 오브 뮤직'이었거든요. 초등학교 시절이었는데 당시 너무나도 신선하다고 느꼈고 재미있게 봤어요. 또 어릴 적에 클래식 기타를 배우기도 했고요. 사실 충무로에선 음악 영화가 그렇게 많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원스텝'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없이 선택했어요.
한재석은 '원스텝'에서 지일 역할로 분했다. 천재 작곡가이지만 슬럼프에 빠져 삶의 전부인 작곡을 할 수 없게 된 캐릭터다. 색청(소리를 색으로 인지하는 증상)을 앓고 있는 시현(산다라박)과 우연히 만나면서 음악을 통해 힐링하며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저는 제 캐릭터의 천재성보다 색청 설정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저도 이번 작품하면서 색청이라는 증상을 처음 알았거든요. 음악이 색으로 표현된다는 사실이 놀라웠는데 이 증상이 실제 상당히 어지럽다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천재성을 넣지 말자고 했었죠(웃음). 천재적인 면을 부각하기보다 시현과의 음악 작업을 통해 그저 노래가 무척 좋았던 그 순수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어요."
산다라박과 함께 직접 OST 작업에도 참여했다. 생애 첫 OST 녹음과 더불어 악기 연주까지 배웠다. '원스텝'에서 보여준 기타 연주는 실제 그의 솜씨다. 극 말미엔 공연 무대에 오르며 밴드 멤버 포스를 물씬 풍긴다.
"표정이 약간 느끼하지 않았나요? 하하.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걱정이 좀 되네요. 공연 장면 찍을 때 음이탈도 많이 나고 재밌게 찍었어요. 가수분들이 한 곡을 무대에서 다 부른다는 게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걸 새삼 느꼈죠. 기타는 어릴 때 치긴 했지만 흉내내는 정도라서 급하게 연습을 많이 했어요. 제가 친 연주가 어려운 코드가 아니라서 소화할 수 있었어요. 노래는 기계 힘을 빌렸습니다. 제가 음반을 내고 그럴만한 실력이 안 돼요. 처음 녹음할 때 저의 생 목소리를 듣고 좌절할 정도였죠. 열심히 보컬트레이닝에도 임하면서 녹음했는데 정말 힘들긴 했지만 새로운 작업이라서 재밌었어요."
이처럼 '원스텝'은 한재석에게 모든 게 신선한 경험이었다. 출연진 중 가장 연장자인 만큼 산다라박, 조동인 등 세대가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도 새로웠다.
"젊은 친구들과 함께 연기하니까 제 마음도 젊어진 것 같아서 좋았어요. 그들이 생각하는 것도 알게 되고 제 나이 또래들과만 어울리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선배랍시고 강압적으로 하지 않고 후배들이 먼저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편하게 대했어요."
"'원스텝'은 제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뒤 처음 연기를 시작한 영화에요. 2년 전 대본을 받았었는데 드디어 개봉으로 결실을 맺게 됐어요. 영화 흥행에 실패한 적이 많아서 두려움도 있고 기다리는 동안 힘들기도 하고 기대감 설렘의 감정이 공존해요. 영화가 정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원스텝' 스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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