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김종국 기자]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이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여자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한다.
여자대표팀은 1일 오전 파주NFC에서 훈련을 소화하며 오는 3일 북한에서 시작되는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대비를 마쳤다. 대표팀 선수단은 북한행을 위해 2일 출국한다. 이번 여자아시안컵 예선에서 한국은 북한 우즈베키스탄 인도 홍콩과 대결하는 가운데 예선 1위팀만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특히 아시안컵 본선에서 5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만 월드컵 본선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자대표팀에게 이번 아시안컵 예선은 중요한 무대다.
한국은 아시안컵 예선에서 북한과 조 1위를 다툴 것으로 점쳐진다. 북한 여자축구는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갖추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역대전적에서 1승2무14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최근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4강전과 리우올림픽 예선에서 한국 여자축구는 북한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남북대결은 평양에서 열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 예선을 위해 대표팀 선수단, 협회 관계자와 취재진 등 51명이 방북할 예정이다.
여자대표팀은 생소한 평양 한복판에서 남북전이 열리지만 승부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90년 남북통일축구 당시 북한에서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는 윤덕여 감독은 "선수들이 낮설고 생소한 환경 경기를 하고 많은 북한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있을 것이다. 그런점들은 목포에서 최대한 훈련했다. 스피커를 틀어놓고 훈련을 하며 적응력을 높였다. 그런 훈련들이 이번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27년 만에 북한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북한은 우리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 우리 선수들은 많은 경험이 있다. 조소현과 지소연 등은 능력과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주장 조소현(인천현대제철)은 북한 원정에 대해 "협회에서 열심히 지원해줘서 걱정이나 부담은 없다. 오히려 북한이 우리보다 더 부담될 것"이라며 "나 같은 경우에는 북한에서 100번째 A매치를 치르게 될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북한 원정을 감독님이 가지 말았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축구선수를 떠나 인간적으로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감독님이 정말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전이 보장되어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며 "구단을 설득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었다"고 전했다. 이어 "살면서 언제한번 가보겠냐"며 "이렇게 북한 선수들을 만나 아쉽지만 월드컵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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