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이후광 기자] 장현식의 11탈삼진은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NC 다이노스는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2차전 선발투수로 이재학을 예고했다. 길었던 마음고생을 마치고 올 시즌 NC의 토종 에이스로 재도약하려는 그의 의지와 롯데전 강세가 합쳐져 이날도 NC의 객관적 우위가 점쳐졌다. 상대 선발투수는 통산 선발 등판 2경기의 영건 김원중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열세에 처한 건 이재학이었다. 이재학은 1회부터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매 이닝 위기를 맞이했다. 1회 폭투에 이어 앤디 번즈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고, 3회에는 볼넷, 사구로 자초한 위기서 김대우에게 2타점 2루타를 헌납했다. 이재학은 2⅓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실점을 기록한 채 조기 교체됐다.
다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건 장현식. 장현식은 지난해 정규시즌 37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젊은 투수. 올 시즌에는 구창모와 함께 치열한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일단 NC 김경문 감독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장현식 카드를 택했다. 그리고 장현식은 이날 최고의 역투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3회 1사 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장현식은 4회를 헛스윙 삼진 3개로 지워냈다. 최고 구속 150km를 육박하는 직구와 130km대 중반의 슬라이더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타자들의 헛스윙을 만들어냈다. 5회 2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없었고, 6~8회까지 각 이닝 당 삼진 2개씩을 뽑아내며 롯데 타선의 출루를 원천봉쇄했다. 8회까지 롯데의 추가점을 억제한 장현식은 9회 이형범과 교체됐다.
장현식의 이날 성적은 5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11탈삼진은 데뷔 이래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0월 4일 마산 넥센전에서 뽑아낸 6탈삼진. 그러나 탈삼진 커리어하이를 앞세운 장현식의 호투에도 NC 타선을 끝내 터지지 않았다. 외로웠던 장현식의 11탈삼진 역투였다.
[장현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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