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공백은 느껴지지 않는다.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KIA는 1일 대구 삼성전서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했다. 7점 리드를 9회말에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연장 10회에 다시 타선의 힘으로 승리를 따냈다. 불펜은 숙제를 남겼다. 하지만, 타선의 힘만큼은 충분히 발휘됐다.
KIA 타선은 지난 2년간 리그 최강과는 거리가 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젊은 타자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노수광, 김호령 등 몇몇 젊은 타자들은 제법 경험도 쌓았다. 그 결과 지난해 각종 팀 타격 세부지표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했다. 확실한 톱타자와 4번타자가 없었다. 상, 하위타선의 편차도 극심했다. 결정적으로 주축타자 1~2명이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하면 플랜B가 허약했다. 각종 변수에 의해 타선의 힘이 많이 달라졌다. 장기레이스서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즉시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자원이 늘어났다. FA 최형우,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 영입이 핵심이다. 4번타자와 톱타자 고민을 단박에 해결했다. 군 복무를 마친 김선빈과 안치홍도 3년만에 주전 키스톤콤비로 활약한다.
최형우가 4번에 자리매김하면서 나지완과 이범호가 5~6번을 친다. 지난해 4번을 쳤던 선수들이다. 자연스럽게 중심타선이 두꺼워졌다. 나지완은 개막전서 홈런 2개 포함 맹활약했다. 앞, 뒤로 포진한 최형우와 이범호 효과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하위타선도 강화됐다.
시범경기서 늑골을 다친 안치홍이 개막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빠르면 홈 개막전부터 투입 가능하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안치홍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야수진에 깊이가 생겼기 때문이다.
수준급 타자들의 유입이 자연스럽게 백업, 즉 플랜B의 질적인 상승으로 이어졌다. 서동욱은 지난해 주전 2루수였다. 그러나 안치홍이 풀타임을 뛰는 올 시즌에는 전천후 백업이다. 개막전부터 2번 2루수로 나섰다. 1일 경기서는 6번에 배치됐다. 안치홍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플랜B 질적 향상의 예는 또 있다. 1루수 김주형, 우익수 김주찬 카드로 화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발 빠른 노수광이 백업으로 대기할 수 있다. 개막전에 그랬다. 노수광이 선발로 나서면 김주찬을 1루수로 쓰면 된다. 1일 경기서 이범호가 선발라인업에 들지 못하자 이 옵션이 가동됐다. 김주찬은 붙박이 3번타자다. 김주형과 노수광은 주전과 백업을 오갈 수 있다.
김주형은 3루로 활용 가능하다. 외야에도 신종길이라는 또 다른 카드가 있다. 여전히 주전과 백업의 갭은 느껴진다. 그러나 수준급 백업들이 늘어난 건 분명하다. 상황에 따라 타선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다른 옵션으로 수비강화도 가능하다.
김호령은 경쟁서 완전히 밀려난 느낌이다. 하지만,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KIA 야수진 전력이 좋아졌다는 뜻. 지난 2년간 김 감독이 뚝심있게 밀어붙인 리빌딩 효과다. 적재적소에 FA 최형우를 영입하고 나지완을 붙잡은 구단의 결정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조짐이다.
올 시즌 KIA 타선은 예전과 다르다. 마지막 과제는 수준급 1~3선발, 불펜과의 유기적 결합이다. 1일 경기를 냉정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최형우와 나지완(위), 버나디나와 서동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