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희관이로 좀 더 끌고가야 했는데…"
야구 감독들에게 가장 어려운 건 역시 투수교체 타이밍이다. 정답이 없다. 오로지 결과로 평가 받는 게 투수교체다. 감독 입장에선 결과를 알기 전에 투수교체 여부를 결정해야 하니 참 어려운 일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자신의 투수교체를 자책했다. 1일 잠실 한화전, 4-2로 앞선 6회초였다. 선발투수 유희관이 선두타자 윌린 로사리오를 초구에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조인성에게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다. 김원석에게도 우전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처했다.
당시 유희관의 투구수는 101개였다. 김 감독은 고심 끝에 김승회로 교체했다. 이 교체는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김승회는 이양기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주석에게 내야땅볼을 유도, 아웃카운트를 추가했으나 장민석에게 2타점 동점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유희관의 승리와 두산의 리드가 동시에 날아간 순간이었다.
이후 4-4 상황이 연장 11회까지 지속됐다. 결국 11회초에 마무리 이현승이 김원석에게 2타점 결승 2루타를 맞고 경기를 내줬다. 11회말에 닉 에반스의 적시타가 터졌지만, 다시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두산으로선 단 1패지만, 아쉬운 패배였다.
김태형 감독은 2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희관이로 좀 더 끌고가야 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희관이가 그래도 꾸역꾸역 던지는 편이다. 어제 승회가 몸도 오래 풀었고 공도 좋아서 올렸다"라면서 "내가 판단을 빨리 한 것 같다"라고 했다. 자신의 판단을 자책한 것.
하지만, 김 감독의 표정은 그렇게 어둡지 않았다. 그는 "김명신이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것을 봤죠? 맞아봐야 타자가 뭘 잘 치는지 못 치는지 안다"라고 여유를 잃지 않았다. 이어 "이용찬은 아직 되도록 연투를 안 시키려고 하는데 상황에 따라 해도 될 것 같다. 시범경기서는 공을 밀어 던졌는데 어제는 괜찮더라. 현승이도 공은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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