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오늘 잘 칠 겁니다"
'양파고'의 예언이 적중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경기에 앞서 서상우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서상우는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사실 서상우의 출장은 다소 의외로 비쳐지기도 했다. 서상우는 지난 해까지 정착한 포지션이 없었다. 올해 1루 수비에 매진하기는 했으나 검증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LG는 타격 재능 만큼은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는 서상우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택했다. 양 감독은 "서상우의 1루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믿음을 보였다.
서상우의 첫 타석은 2회초 1사 1루 상황에 찾아왔다. 신재영의 137km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서상우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짜리 홈런. '양파고'의 예언이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선수도 있었다. 바로 마운드에 오른 윤지웅이 그 주인공. 윤지웅은 2011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올 시즌 전까지 단 한번도 선발로 등판한 경기는 없었다.
계투 직함이 어울리는 그가 선발로 나서게 된 것은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무릎 부상으로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윤지웅은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도 침착하게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37km의 공으로도 충분했다. 62개 중 직구는 25개만 던졌다. 대신 슬라이더 19개, 체인지업 14개를 던지며 타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직구는 25개 중 스트라이크가 12개로 다소 흔들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슬라이더는 19개 중 스트라이크가 17개로 확실했다.
결국 이날 LG는 9-2로 승리, 개막 3연전을 스윕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겼다.
개막 3연전에서 신들린 선수 기용을 보인 양상문 감독의 선택. 이것은 LG의 개막 3연승으로 이어졌다. 경기 내용 또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해 LG 팬들을 반색하게 만들고 있다. '양파고'가 벌써부터 KBO 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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