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장은상 기자] “최선을 다 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김헌곤은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9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그는 화끈한 방망이를 자랑하며 팀의 16-3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지만 김헌곤은 모든 경기를 ‘마지막’인 것처럼 뛰고 있다. 매 경기 허슬 플레이를 선보이며 유니폼을 기분 좋게(?) 더럽히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서도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홈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영남대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김헌곤은 지난해 군 복무까지 마쳐 어느덧 30살이 됐다. 늦게나마 기회를 얻은 그는 박한이, 배영섭, 박해민, 구자욱 등 쟁쟁한 외야 자원에 밀리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생존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김헌곤은 “나는 ‘경쟁’이라는 단어가 아직도 어색하다. 주변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좌익수 자리를 지키라고 하는데 솔직히 그 말이 와 닿지 않는다. 누가 나가든 좋은 플레이를 해서 팀이 이겼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파이팅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죽기 살기로 뛰는 것이 팀에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헌곤은 이날 경기서 팀 6득점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스리런포를 비롯해 홀로 만든 타점과 득점은 각각 3개씩이었다.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지만 그는 만족감을 보이긴 아직 이르다고 했다.
김헌곤은 “홈런이 나왔던 것은 상황이 좋았기 때문이다. 내 뒤가 (박)해민이니까 상대가 나에게 승부를 걸 것이라고 확신했다. 득점권이라 외야 플라이를 치겠다고 생각하며 휘둘렀는데 운 좋게 담장을 넘어갔다”라고 했다.
이어 “타격 밸런스가 완벽하게 잡힌 상태는 아니다. 선발로 나서다 보니 타석에 서면 계속 긴장이 된다. 오로지 맞춰야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 경기 맹활약에 김헌곤은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얻은 주전 기회에도 그는 ‘내 자리’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좀 더 활기찬 플레이로 팀 승리에 ‘발판’이 되고싶은 마음 뿐이었다. 개인 ‘부상’의 위험보다 팀 승리를 먼저 생각하는 늦깎이 외야수는 그렇게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었다.
[김헌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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