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장은상 기자]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KIA 타이거즈 새로운 외국인투수 팻딘은 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투구를 했다.
팻딘은 헥터 노에시와 함께 올 시즌 KIA의 외국인투수 원투펀치 역할을 맡는다. 헥터와 비교해 90만 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KIA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첫 경기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투구를 마친 후 팻딘이 덕아웃에서 보인 모습. 팻딘은 시종일관 덕아웃에서 웃으며 동료 선수들과 장난을 주고받았다. 이는 뒤에 기다리고 있던 비극적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KIA는 이날 불펜진이 9회말 급격하게 흔들리며 대거 7실점했다. 선발승이 거의 확실했던 팻딘의 승리는 한 순간에 허공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팻딘은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추격 점수가 한 점 한 점 나는 과정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KIA는 연장 10회초에 나온 로저 버나디나의 결승타로 결국 승리를 챙겼다. 공교롭게도 연장 돌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타선이 터졌다. 더불어 불펜까지 10회말을 깔끔히 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팻딘 입장에서는 뒷맛이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다음날 만난 팻딘은 여전히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승리가 날아가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이번에도 역시 웃으며 답했다.
팻딘은 “선발승? 전혀 아쉽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팀 승리다. 내 투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 기뻤다.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6회까지 마운드서 매우 즐거웠다. 야수들이 나를 위해 몸을 던지고 좋은 수비를 펼쳐주는 것이 너무 고마웠다. 7회를 앞두고 갑자기 비가 내린 것이 아쉬웠다. 어깨가 식어 내 투구 매커니즘이 흐트러졌다”라고 덧붙였다.
팻딘은 선발승 자체를 이미 잊고 있었다. 오히려 자신을 위해 몸을 던져준 야수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불펜진에 대한 불만은 단 한 마디도 내뱉지 않았다. 잘못된 점은 우천중단으로 인해 식어버린 자신의 어깨뿐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태 감독(좌)과 팻딘(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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