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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이동진은 단순히 직업으로서의 평론가 이상의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다. 신작 영화에 그가 어떤 평을 내렸는지에 따라 해당 영화에 대한 대중의 호불호가 크게 요동친다. 그가 오랫동안 쌓아올린 '글' 안에 흔들리지 않는 두터운 신뢰가 단단하게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동진이 '글'이 아닌 '목소리'로, 영화가 아닌 음악으로 대중과 만난다. 3일부터 MBC FM4U '푸른 밤 이동진입니다'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첫 방송 날, 서울 상암 MBC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동진은 "잘자요" 등 '푸른 밤' 특유의 클로징 멘트를 준비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제가 '잘자요' 하면 귀가 썩으실 것 같다"며 웃었다.
이동진은 "여기에선 DJ이고 싶지 영화평론가로 불리면 끝장", "아이돌 음악은 유천 PD(연출자)라는 거공(鉅公)이 계시니까, 전 상대적으로 '스끼다시'(곁들이 반찬) 느낌으로 다른 음악들을 들려드릴 것", "제 선곡의 목적이 '세상에 이렇게 명곡들이 많으니까 내가 틀면 다 죽었어' 이런 건 아니다" 등 평소 보여준 '글'보다 훨씬 거침없는 입담으로 기자들과 대화했다.
'푸른 밤'에선 '평론가 이동진'이 아닌 좀 더 '인간 이동진'에 가까운 DJ가 될 것임을 은연 중에 드러낸 셈이다. 특히 담담하고 차분하게 눌러쓴 이동진의 냉철한 평론은 '푸른 밤'에선 자제한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동진의 평소 생각과 삶이 '푸른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도 아이돌 음악 등에 대한 생각을 잠깐 엿볼 수 있었다.
그는 '평소 아이돌 음악은 듣는가? 관심 있는 아이돌은 있나?'란 질문을 던지자 "CD를 듣는 형식을 좋아해서 평소 CD 위주로 음악을 듣는다. 그런데 요즘은 CD로 된 앨범이 별로 없고, 많은 아이돌 그룹이 디지털 싱글로 나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들었다"며 아이돌 가수의 이름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탓에 재차 '관심 있는 아이돌은 있는가?' 묻자 그제야 "이름을 말하길 바라시는 거죠? 제가 여기서 서태지와 아이들이라고 하면 매장 당하겠죠?"라며 웃더니 "제일 좋아하는 아이돌은 해체를 했다. 2NE1이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국 드라마도 자주 보는가?'란 질문도 정직하게 받았다.
"TV 드라마는 거의 못 본다. 지나가다 본 건 '(힘쎈여자)도봉순' 정도"라며 이동진은 "TV를 잘 못 본다. 기본적으로 영화를 300~500편 보기 때문이다"며 "미드도 잘 못 보는데, (드라마)시리즈까지 챙겨 보면 패가망신할 것 같아서다. 드라마가 취향에 안 맞는 건 아니다. 시간의 절대량과 라이프 스타일 때문에 TV 드라마는 거의 못 본다"며 웃었다.
'영화 평론가'가 아닌 'DJ' 또는 '인간' 이동진은 3일 밤 12시 '푸른 밤'에서 처음 만날 수 있다.
첫 방송 첫 곡은 더 보이 리스트 라이크리 투(The Boy Least Likely To)의 '해피 투 비 마이셀프(Happy to be Myself)'다. 그는 "고심 끝에 틀고 싶은 3만여 곡 중에 하나로 골랐다"고 빨간안경 뒤로 미소 지었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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