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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밀러타임. 동부의 시즌은 끝났다.
3일 원주종합체육관. 6강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내준 동부는 벼랑 끝에 몰렸다. 설상가상으로 허웅마저 발바닥, 허리 부상으로 3차전 출전선수명단에서 빠졌다. 김영만 감독은 "2차전부터 수비수를 못 따라다니더라. 뺐다"라고 밝혔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오히려 신경 쓰인다. 우리 선수들이 그런 스타일은 아니지만, 혹시 방심할까봐"라고 했다. 유 감독의 걱정과는 달리 모비스는 역시 방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동부는 확실히 달랐다. 허웅마저 빠진 상황서 위기의식이 남달랐다. 홈에서 평균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했다.
동부가 달라진 건 공격의 적극성이었다. 1~2차전서 60점대에 그쳤다. 모비스의 앞선이 워낙 타이트하다. 두경민, 허웅을 양동근, 이대성, 전준범, 김수찬 등이 돌아가면서 강하게 맡았다. 이들의 신장은 동부 앞선에 우위를 점한다.
동부는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의 팀. 외곽에서 풀어줘야 하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허웅이 빠지면서 더욱 위기감이 돌았다. 김 감독은 박병우와 이지운, 김창모 등을 돌아가면서 기용했다.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 대목에서 동부의 적극성은 돋보였다. 외곽에서 빅맨들이 적극적으로 스크린을 걸고 찬스를 만들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김주성이었다. 2차전부터 움직임이 달라졌다. 외곽에 그냥 서 있는 게 아니라 계속 움직이면서 슛 찬스를 봤고, 볼을 연결했다. 심지어 골밑에서도 네이트 밀러를 상대로 점수를 만들었다. 두경민, 이지운, 박병우는 자신의 리듬만 맞으면 곧바로 먼 거리에서 슛을 시도했다. 김주성을 중심으로 속공마저 살아났다. 그러자 모비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동부의 적극적인 공격 속에서 최대한 수비로 버텨냈다. 2쿼터 중반에는 기습적인 하프코트프레스를 선보였고, 밀러는 내, 외곽을 오가며 재치 있게 스틸을 해냈다. 내줄 점수를 내주면서, 막아야 할 공격은 막아냈다. 그 와중에 몇 차례 석연찮은 파울 콜이 있었지만, 확 무너지지 않았다.
밀러 덕분이었다. 그는 2차전서 김주성, 김창모 등과 매치업 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공격루트가 다양하지는 않다. 수비력이 좋은 선수를 만나면 언제든지 막힐 수 있다. 그러나 윤호영이 빠지고 김주성이 40분 내내 뛸 수 없는 동부는 밀러를 막을 마땅한 수비수가 없다.
밀러는 3차전서도 동부의 흐름을 빼앗는 득점을 지속적으로 올렸다. 외곽에서 스크린을 받고 공간을 만든 뒤 양동근, 전준범 등의 패스를 받아 3점포, 중거리포를 잇따라 꽂았다. 공격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세, 골밑 득점을 만들었다. 위협적인 돌파력도 여전했다. 공격제한시간 1~2초를 남기고 터트린 터프샷도 적지 않았다.
밀러는 4쿼터 초반 잠시 휴식했다. 그리고 경기종료 6분19초전 다시 투입됐다. 그때까지 두 팀은 지속적인 수비전으로 맞섰다. 모비스는 이종현이 4파울에 걸렸지만, 함지훈이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버텨냈다. 그리고 밀러는 경기종료 2분58초전 왼쪽 엔드라인을 절묘하게 돌파, 페이크 이후 골밑 득점을 올렸다. 7점 리드를 만드는 순간이었다. 이후 동부의 외곽슛 실패에 직접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경기흐름상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
동부는 벤슨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이후 모비스 이종현이 매우 중요한 공격리바운드를 잡았다. 곧바로 전준범이 3점포를 터트렸다. 그리고 밀러가 경기종료 40초전 동부 공격을 저지하는 수비리바운드를 잡았다. 이후 김주성의 3점포가 터졌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모비스의 77-70 승리. 4강 플레이오프 진출. 4쿼터는 상대적으로 미미했지만, 3쿼터까지는 밀러타임이 지배한 원주였다.
[밀러. 사진 = 원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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