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10년을 기다렸다.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대한항공 점보스를 3-1(24-26, 27-25, 25-22, 25-20)로 꺾고 챔피언결정전 전적 3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역대 세 번째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한항공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했으나 이번에도 좌절했다.
마지막까지 온 양팀은 1세트부터 양보 없는 혈투를 펼쳤다. 20점대를 지나도 좀처럼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문성민이 까다로운 공을 처리해내면서 대한항공은 20-21로 뒤졌으나 최석기가 속공에 이어 블로킹까지 해내며 23-22 역전을 이끌었다. 이어 한선수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고 가스파리니의 타구가 아웃되면서 23-24 역전을 내준 대한항공은 또 한번 최석기의 속공으로 듀스를 이루며 한숨을 돌린 뒤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25-24 역전에 성공, 다시 한번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여기에 문성민의 타구가 아웃되면서 대한항공의 26-24 승리가 확정됐다.
2세트 역시 듀스 승부. 이번엔 현대캐피탈이 마지막에 웃었다.
문성민의 블로킹이 통하면서 20-18로 앞서던 현대캐피탈은 가스파리니와 김학민에 연달아 점수를 내주고 21-21 동점을 허용했다. 최민호와 신영석이 속공을 사용하며 점수를 쌓았지만 신영석의 네트터치로 24-24 동점을 내줘야 했다. 가스파리니의 서브가 아웃되면서 26-25로 앞서 나간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의 서브를 김학민이 리시브한 공을 최민호가 득점으로 연결, 27-25로 2세트를 마칠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여세를 몰아 3세트도 따내는데 성공했다. 대니가 블로킹을 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이내 털어내고 코트로 돌아갔다. 박주형과 신영석의 블로킹이 연속으로 적중하자 현대캐피탈은 22-18로 달아날 수 있었고 신영수에 블로킹을 내주고 22-20으로 쫓겼지만 박주형의 귀중한 득점으로 24-21로 앞서며 사실상 승리를 예약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문성민의 백어택 등으로 13-9, 신영석의 속공에 문성민의 블로킹으로 16-12로 달아난 현대캐피탈은 신영수에 결정적인 한방을 내주며 17-18 역전까지 허용하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으나 대니의 한방 등으로 21-18로 달아나면서 다시 한번 우승에 다가섰다.
이날 경기에서는 문성민이 23득점으로 맹활약했으며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대니는 17득점을 올렸고 신영석은 13득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에서는 가스파리니가 31득점을 올리고 정지석이 14득점, 신영수가 10득점씩 기록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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