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은 5차전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경기 내용을 훑어보면 치열함이 가득했다.
'역대급 챔프전'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마지막 승부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졌다.
2승 2패로 호각세를 보인 양팀. 대한항공이 1차전을 가져간 뒤 2차전에서 2-0으로 앞서 완승을 눈앞에 뒀으나 현대캐피탈이 3,4,5세트를 내리 따내는 거짓말 같은 역전극을 선사했다.
현대캐피탈은 3차전 1세트를 넉넉한 리드로 잡고 기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이번엔 대한항공이 2,3,4세트를 내리 잡고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현대캐피탈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차전을 3-0 완승으로 장식하고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사실 말이 3-0이지 1,2세트는 듀스 접전을 벌이는 혈투였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양팀은 최종전인 5차전에서 다시 한번 사투를 벌였다.
1세트부터 듀스였으니 말 다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25-24 역전한 뒤 문성민이 때린 공이 아웃되면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쉽게 끝나지 않았다. 또 듀스를 갔으니 말이다. 이번엔 현대캐피탈이 설욕할 차례. 최민호의 마지막 한방이 현대캐피탈의 27-25 승리를 결정했다.
그들에게 내일은 없었다. 3세트 중반 대니가 블로킹을 시도하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쓰러지기도 했지만 이내 일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인 만큼 투혼을 발휘했다.
현대캐피탈이 25-22로 3세트를 따냈고 4세트 중반까지 16-12로 앞서며 샴페인을 터뜨리는 듯 했으나 대한항공은 신영수의 날카로운 한방으로 16-16 동점을 이루는 뒷심을 보였다. 역시 쉽게 끝날 경기가 아니었다. 다시 재밌어진 경기는 결국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끝났다. 3-1 승리. 그리고 우승. 역대급 명승부는 그렇게 마무리됐다.
양팀은 토종 선수들의 경쟁력에서 박빙을 다투는 전력을 갖췄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승부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또한 양팀 모두 간절함이 컸다. 준우승만 6회를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10년 만의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고 대한항공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 만큼 누구보다 우승에 목마른 팀이었다. 기억에 남을 명승부를 만든 두 팀에게 박수를 보낼 때다.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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