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걸린 시간은 10년이었다.
현대캐피탈이 'V3'를 달성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1로 격파, 3승 2패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2006-2007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10년 만이다. 아울러 통산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이 부임하면서 '스피드 배구'를 장착, 지난 해 정규시즌을 제패하며 통합우승의 꿈을 꿨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에 1승 3패로 밀리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준우승만 6회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외국인선수 톤의 부진에도 문성민을 비롯한 국내파들이 똘똘 뭉치며 올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대한항공을 3승 2패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었다.
다음은 최태웅 감독과의 일문일답.
- 눈물은 보이지 않은 것 같다.
"오늘은 울지 않았다. 사실 대니를 보고 조금 울컥했다. 대니가 부상에도 참고 뛰는 것을 보고 '정말 프로 선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울컥했는데 참았다"
- 우승을 차지한 기분은.
"너무 오랜만에 우승해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선수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다"
- 스피드 배구를 앞세워 우승했는데.
"우리가 추구하는 배구가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을 보여주게끔, 공을 보면 도망가면 안 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전체 선수 6명이 볼을 보면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배구를 하고 싶었다. 챔피언결정전 1,2차전에서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걱정을 했는데 3차전 이후부터 선수들이 안정을 찾아서 그런지 내가 원했던 배구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
- 작년에 챔피언결정전을 치른 경험이 도움이 됐나.
"작년에 경험을 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 당시 두서 없이 경기를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문성민이 우승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문)성민이가 울더라. 이제 어떻게 해야 우승을 하는지 느꼈을 것 같다. 한 단계 올라선 것 같다. 그게 성민이에게 없었던 단 한 가지였는데 그걸 갖게 되서 기쁘고 내년에 좀 더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된다"
- 올 시즌 가장 고민이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외국인선수다. 지금도 트라이아웃 자원에 레프트가 없다. 그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다. 오늘 대니가 정말 잘해줬지만 시즌 동안 정말 고민이 많았다"
-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나서 얼마나 자신감이 있었나.
"플레이오프를 이겼을 때는 60% 정도 자신감을 가졌는데 우리가 믿었던 포지션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걱정이 많이 들었고 특히 3차전에서 졌을 때는 오늘 같은 일(우승)을 생각해보지도 못했다"
-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면.
"처음으로 감독이 되면서 나에게 힘을 주신 정태영 부회장님이 생각난다. 아낌 없는 지원을 해주셨다. 그런 아끼는 마음을 특히 올 시즌에 선수들이 많이 느낀 것 같다. 단장님은 내가 어려서 흥분할 때마다 나를 많이 가라앉혀 주셨고 뭐든지 할 수 있도록 배려주셨다. 감사하다. 사무국장을 비롯해서 구단 프런트에게도 고맙다. 또 내가 집에 못가서 코칭스태프들이 집에 잘 들어가지 못했다. 스태프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 선수와 감독으로서 우승의 기분 차이는.
"여기서 지도자를 할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2년 만에 우승할지도 몰랐다. 선수들이 나에게 큰 선물을 줬다"
[현대캐피탈이 1일 오후 인천광역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3-1(24-26, 27-25, 25-22, 25-20)로 꺾고 챔피언결정전 전적 3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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