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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2~3년이 걸려도 리빌딩이 필요하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3일 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연패 탈락이 확정된 뒤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은 3일 패배로 동부와의 3년 계약이 종료됐다. 김 감독은 자신의 거취를 떠나서 동부의 리빌딩 필요성을 역설했다.
동부는 올 시즌 내내 부상자가 많았다. 불운도 있었지만, 근본적인 플랜B가 취약할 정도로 대체 자원을 많이 만들지 못했다. 김 감독은 윤호영의 시즌 막판 부상과 김주성의 체력저하에 대비, 서민수, 이지운, 김창모 등을 키워내려고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순위다툼과 리빌딩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를 앞세워 지난 두 시즌을 버텼다. 위협적이었지만, 단순한 측면도 있었다. 결국 6강 플레이오프 패퇴로 이어졌다. 지난해 6강서 벤슨의 발바닥 부상, 올해 6강서 허웅의 허리, 발바닥 부상이란 대형악재가 있었지만, 변명거리가 될 수는 없었다.
모비스는 이번 6강 플레이오프서 양동근, 이대성, 전준범, 김효범 등 장신 가드들을 로테이션하며 강하게 압박, 동부 가드진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신장이 좋아 스위치를 해도 약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동부로선 약점을 대처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리빌딩이 원활하지 않은 부작용이었다.
김 감독은 "2~3년이 걸려도 리빌딩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박지현과 김주성이 시즌 종료와 함께 계약기간이 끝났다. 김 감독은 박지현이 은퇴한다고 밝혔지만, 공식적인 확정은 아니다. 계약기간이 끝난 김주성은 선수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6강 2~3차전서 나름의 저력도 보여줬다. 출전시간을 철저히 관리, 짧은 시간에 임팩트 있는 활약을 유도하면 여전히 활용가치는 있다.
사실 리빌딩은 급진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만약 김주성, 혹은 박지현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간다면, 리빌딩의 축을 맡기면 된다. 그 속에서 가드, 포워드, 센터 등 전 포지션 보강이 필요하다.
허웅과 김창모는 입대한다. 상무행 가능성이 크다. 두경민과 김현호, 박병우 등이 가드진을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김주성과 윤호영이 이끄는 토종 3~4번 라인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이 부분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김 감독의 거취도 본격적으로 관심이 간다.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 그는 2014-2015시즌 동부를 통합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에는 포스트시즌 10연패로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이 부분을 동부 수뇌부가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
김 감독과 계약연장을 하든, 새 감독을 영입하든 이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빌딩이 필요하다. 신인드래프트와 트레이드를 통해 좋은 국내선수들을 대대적으로 영입하고, 키워야 한다. 리빌딩을 관통하는 세부적인 플랜을 잘 짜야 한다. 어떤 목표를 갖고 어떤 스타일로 어떤 선수들을 언제까지 어떻게 기량을 끌어올릴 것인지 잘 결정해야 한다. 김 감독은 "동부는 변화가 필요한 팀이다. 3년간 우승으로 보답하지 못해 원주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동부 선수들(위), 김영만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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