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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마블 코믹스는 지난 몇 년 간 ‘다양성’을 기치로 내걸고 유색 인종, 여성 캐릭터를 꾸준히 발굴했다. 2011년 마일스 모랄레스는 흑인 스파이더맨이 됐고, ‘팔콘’으로 불린 샘 윌슨은 캡틴 아메리카의 뒤를 이었다. 제인 포스터는 토르가 됐고, 15세 소녀 릴리 윌리엄스는 ‘아이언허트’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아이언맨 슈트를 입었다. 파키스탄계 미국인 카말라 칸은 ‘미즈 마블’로 활약 중이다.
마블 코믹스의 다양성 확장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선 바람직한 방향으로 여겨졌다.
문제는 이러한 정책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블 코믹스의 판매 담당자 데이비드 가브리엘은 최근 “사람들이 더 이상 다양성을 원치 않는다고 들었다. 그들은 여성 캐릭터도 원하지 않았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이 우리가 들은 이야기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판매 현장에서 목격했다. 우리는 독자들이 다양한 캐릭터, 새로운 캐릭터, 여성 캐릭터, 핵심이 아닌 마블 캐릭터를 외면하는 것을 봤다”고 털어놨다.
마블 코믹스 독자의 바람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의 핵심 히어로에서 초점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마블 측은 다양성을 추구하다 핵심 기반인 독자층을 잃을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믹스 독자가 핵심 히어로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계속된다면 향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흑인, 여성 히어로의 세계관을 더 넓힐 것이 아니라 전통의 히어로에 집중해 팬들이 떠나지 않도록 붙잡아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마블은 유색인종 히어로 '블랙 팬서', 여성 히어로 '캡틴 마블'을 제작하고 있다. 마블 페이즈4에선 '블랙 위도우' 솔로무비도 추진하고 있다.
핵심 히어로에 집중하느냐, 아니면 다양성 확장을 계속 추진하느냐.
마블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사진 제공 = 마블 코믹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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