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완벽 부활’이었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투수 배영수가 뛰어난 투구로 복귀전을 자축했다.
배영수는 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화는 김원석과 강경학의 2타점 적시타, 하주석의 솔로홈런 등을 묶어 6-0으로 승리했다.
배영수가 승리투수가 된 건 지난 2015년 8월 9일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9피안타 2볼넷 1실점) 이후 무려 604일만이다. 퀄리티 스타트 역시 604일만의 기록이었다.
배영수는 이날 총 93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가 가장 많은 42개였고, 최고구속은 141km였다. 변화구를 직구보다 많이 구사,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은 것도 주목할 부분이었다. 배영수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각각 32개, 19개 던졌다.
위기관리능력 또한 돋보인 경기였다. 2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맞은 배영수는 김태군의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급한 불을 껐다. 한화가 6-0으로 달아난 5회초 역시 선두타자 조평호에게 2루타를 맞는 등 2사 1, 3루에 놓였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김성욱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배영수의 부활은 한화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한화 역시 ‘선발 야구’를 구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도합 330만 달러(약 36억원)를 자랑하는 외국인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알렉시 오간도가 ‘원투펀치’를 구축한 가운데 송은범도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전서 6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3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4일 NC전 포함 한화는 4경기 가운데 3경기서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향후 안영명 또는 이태양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화로선 퀵후크가 연관검색어처럼 따라붙었던 지난 시즌과 같은 전철을 피할 수 있다. 배영수가 복귀전에서 보여준 호투는 개인의 영예뿐만 아니라 한화의 시즌 전망을 밝게 만들어준 촛불이었던 셈이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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