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확실히 달라졌다. KIA 타선이 연일 달라진 응집력을 선보인다.
올 시즌 KIA는 최형우, 로저 버나디나의 영입으로 톱타자와 4번타자 고민을 해결했다. 안치홍과 김선빈 키스톤콤비도 3년만에 풀타임을 소화한다. 지난해 주전과 백업을 오갔던 서동욱, 노수광, 신종길, 김주형이 자연스럽게 강력한 뎁스를 구축했다.
시즌 초반 KIA 타선은 100% 전력은 아니다. 안치홍이 시범경기서 늑골 부상을 당해 아직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이범호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3일 1군에서 말소됐다. 심지어 4일 광주 SK전 직전에는 버나디나마저 장염으로 교체됐다.
이들의 빈자리는 서동욱, 김주형, 노수광이 메웠다. 결국 지난해 수준의 라인업에 최형우가 가세한 채로 SK전에 나섰다. 어쨌든 지난해보다 아주 강해졌다고 볼 수 없는 라인업. 그러나 응집력은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진 느낌이다.
KIA 타선은 SK 선발투수 박종훈에게 끌려 다녔다. 박종훈은 극단적인 언더핸드 투수다. 홈 플레이트에서 공 끝의 변화가 심한 편이다. 박종훈은 5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제구력이 들쭉날쭉했다. 그러나 KIA 타자들은 제구가 흔들린 박종훈을 오히려 공략하지 못했다. 탄착군이 일정치 않아 정확한 타이밍을 잡기 힘들었다.
박종훈이 2~3회부터 제구 안정감을 찾았으나 여전히 공략하지 못했다. 방망이 중심에 맞추지 못해 범타가 많았다. 그러나 6회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1사 후 김주찬과 최형우, 나지완의 연속안타로 1-1 균형을 깼다. 김선빈과 김주형의 적시타도 터졌다. 상대 실책까지 나오면서 6회에만 5득점했다. 박종훈의 제구가 다시 흔들렸고, KIA 타자들은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뽑아냈다.
KIA는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 8회 4득점, 1일 대구 삼성전 7회 4득점에 이어 이날 또 다시 한 이닝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5득점은 빅이닝으로 분류된다. 볼넷 없이 실책 1개만으로 5득점한 건 분명 KIA 타선의 응집력이 좋다는 뜻이다. 5안타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KIA 타선은 구성이 좋아지기도 했지만, 응집력도 좋아진 느낌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안치홍, 이범호, 버나디나 등이 정상적으로 가세하면 더 좋아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KIA로선 의미 있는 개막전 승리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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