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오랜만에 충무로에서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배우 김윤진과 천우희가 각각 영화 '시간 위의 집', '어느날'으로 4월 극장가를 찾았다. 이들이 선보이는 캐릭터는 기존 작품에서 보여줬던 역할과 같은 설정이지만, 그럼에도 믿고 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먼저 김윤진은 '시간 위의 집'에서 철중(조재윤) 아내이자 두 아들의 엄마 캐릭터를 맡았다. 영화 '6월의 일기', '세븐 데이즈', '하모니', '심장이 뛴다', '이웃사람', '국제시장'에 이어 관객들에게 모성애 감정을 전달한다.
이렇게 같은 캐릭터를 연이어 맡을 수 있는 이유는 매번 새롭게 완성하기 때문. 김윤진은 명품 연기파 배우답게 자칫 신파로 번질 수 있는 모성애 코드를 적절하게 활용한다. 관객들의 눈물만 뽑아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섬세한 감정선으로 영화가 지닌 메시지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특히나 '시간 위의 집'에선 1인 2역이나 마찬가지인 역할을 소화해 더욱 기대감을 모은다.
그야말로 하드캐리 열연을 펼쳤다. 김윤진은 극중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남편 살인과 아들 실종사건의 누명을 쓴 범죄자부터 25년간 수감 생활 이후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60대 노인까지 상반되 두 모습을 소화했다. 실감나는 노인 분장에 직접 후두암에 걸린 설정까지 추가하며 역대급 캐릭터를 완성했다. 스산한 공포는 물론, 감동도 안기는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그렸다.
천우희는 '어느날'에서 지난해 영화 '곡성'에 이어 영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번엔 친숙하게 다가온다. '곡성'에선 미스터리한 면모가 강했다면 '어느날'에선 해맑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미소로 변신했다. 그동안 '카트' '손님' '뷰티 인사이드' '곡성'까지 다수의 작품에서 보여준 센 이미지와는 다른 반전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미소 역시 떠도는 영혼으로 평범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천우희가 맡아온 역할들 중에선 가장 밝은 성격의 인물이다. 천우희의 연기 변신을 기대해도 좋다.
시각장애인인 미소는 어느날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영혼이 되어 새로운 세상을 보기 시작한다.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 세상이 마냥 즐거운 미소를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강수 역의 김남길과 케미를 이루며 감성을 자극한다. 마음의 상처를 공유하고 힐링해주는 과정을 그리며 단순 멜로 그 이상의 교감으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전망이다.
[사진 = 영화 '시간 위의 집', '어느날' 스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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