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찰떡궁합 조짐이 보인다.
KIA 김기태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 이후 4경기 연속 최형우를 4번, 나지완을 5번 타자로 기용했다. 삼성과의 개막 3연전서는 최형우를 지명타자, 나지완을 좌익수로 기용했다. 4일 광주 KIA전서는 최형우에게 좌익수, 나지완에게 지명타자를 맡겼다.
두 사람은 올 시즌 내내 좌익수와 지명타자를 나눠 맡는다. 타순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3~4번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3번 김주찬까지 클린업트리오가 거의 고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년과는 달리 최형우 영입으로 타선 자체가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굳이 라인업을 인위적으로 크게 흔들 이유가 없다.
단 4경기였지만, 최형우와 나지완의 시너지효과가 돋보인다. KIA가 지난 4경기서 득점한 장면을 살펴보면 승부처 혹은 찬스에서 두 사람의 연결과 해결 능력이 돋보였다. 4일 홈 개막전의 경우 6회 김주찬을 시작으로 최형우, 나지완의 연속안타가 터지면서 승부를 갈랐다.
SK 언더핸드 박종훈의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KIA 타자들의 노림수가 통하기 시작하면서 승부의 균형도 무너졌다. 클린업트리오가 연속안타를 만들자 박종훈도 무너졌다. 1일 대구 삼성전서도 4회초에 김주찬~최형우~나지완이 잇따라 안타를 만들며 선제 2득점했다.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서도 8회 최형우가 볼넷을 얻고 나지완이 그랜드슬램을 쳤다. 최형우와 나지완이 동시에 집중력을 발휘, 점수를 만든 케이스다.
두 사람은 서로 도움을 받는다. 평소에도 붙어 다니는 두 사람이 찰떡궁합 쌍포로 거듭났다. 일단 최형우가 출루할 경우 투수 입장에서 나지완에게 피하는 승부를 하기가 힘들다. 정면승부가 많아지면 나지완으로선 불리할 게 없다. 나지완은 시즌 초반 타격감이 절정이다. 출루율도 준수하다.
최형우도 자신의 뒤에 나지완이 버티고 있다. 나지완이 한 방이 있는 걸 감안하면, 투수들이 쉽게 피해갈 수 없다. 톱타자 로저 버나디나의 시즌 초반 타격감이 썩 좋지는 않다. 상위타선과의 유기적 결합에 의한 득점은 아직 많지 않다. 그러나 최형우는 3번 김주찬과 함께 연결과 해결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결국 강타자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서는 타선 특성상 투수들이 쉽게 피해갈 수 없다.
나지완은 "지금 우리타선 상황이 좋다. 계속 점수를 내지 못해도 언젠가 폭발할 수 있는 응집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형우도 "시즌 초반부터 득점권에서 원하는 타격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까지 스타트가 좋을 줄 몰랐다. 개인적으로는 수비를 하면서 타격을 하는 게 감각 유지에 좋다. 득점권 찬스가 자주 만들어져서 좋다"라고 말했다.
최형우, 나지완 쌍포의 진정한 저력은 두 사람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질 때, 그리고 KIA가 고비를 맞을 때 드러날 듯하다. 확실히 지금은 두 사람의 타격감 자체가 좋다. 그러나 두 사람의 타순이 붙어있는 한 최소한의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강력해진 KIA 중심타선의 실체다.
[최형우와 나지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