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93승이 목표다."
KIA 양현종은 4일 광주 SK전에 선발 등판했다. 6⅔이닝 5피안타 8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홈 개막전서 첫 승을 따내면서 2017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8번째 등판에 첫 승을 거둔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랐다.
초반 투구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양현종은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몸에 힘이 들어갔다"라고 했다. 지나치게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고, 제구가 일정하지 않았다. 안타와 볼넷을 연거푸 내주면서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노련한 선발투수다. 그는 "공수교대를 할 때마다 이대진 투수코치님이 밸런스가 깨졌으니 스피드를 줄이고 컨트롤에 신경을 쓰라고 주문했다. 나중에는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서 공에 힘이 실렸다"라고 했다.
의미 있는 코멘트다. 양현종의 2017시즌은 중요하다. 그는 KIA와 FA 1년 계약을 맺었다. 김기태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자, 본인도 타이거즈에서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 자신의 힘으로 KIA의 우승을 이끌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
경기 도중 밸런스를 수정하면서, 7회 2사까지 버텼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였지만, 커브와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그만큼 노련한 투구를 했다는 뜻. 위기 속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고 긴 이닝을 소화하는 건 에이스에게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이다.
양현종은 구체적인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타이거즈 좌완 최다승이다. 현재 타이거즈 좌완 최다승은 김정수 3군 투수코치의 92승이다.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개인통산 88승째를 거뒀다. 5승만 보태면 타이거즈 새 역사를 쓴다.
이미 새 역사를 썼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 코치가 KIA에서 거둔 통산승수가 88승이기 때문. 나머지 4승은 한화와 SK에서 따냈다. 결국 양현종이 올 시즌 타이거즈 역대 좌완투수 최다승 주인공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올 시즌 KIA 타선은 힘이 붙었다. 4번타자 최형우의 가세로 팀 타선 전체적인 응집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양현종은 "타자들이 제때 점수를 뽑아줘서 힘이 난다. 투수가 최대한 버텨주면 타선이 터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극심한 불운에 시달렸다. 타선과의 궁합이 좋지 않았다. 운도 없었지만, 근본적으로 KIA 타선이 강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다르다. 양현종도 승수, 팀 성적에 대한 확고한 목표 의식이 있다. 노련함도 장착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불운은 잊고 싶다. 첫 목표가 93승이다. 빨리 93승을 달성했으면 좋겠다. 올 시즌에는 국제대회 때문에(WBC)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렸는데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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