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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추리의 여왕’을 본 시청자라면 “처음 배우들을 만났을 때 ‘우리가 하려는 것은 CSI도 아니고, 시그널도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는 김진우 PD의 말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을 듯 싶다.
5일 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극본 이성민 연출 김진우 유영은)이 첫방송 됐다.
‘추리의 여왕’은 추리퀸 유설옥(최강희)과 하드보일드 베테랑 형사 하완승(권상우)이 환상의 공조 파트너로 거듭나 범죄로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까지 풀어내는 휴먼 추리드라마다. 일반적으로 ‘추리’라고 하면 장르물을 떠올리기 마련. 하지만 ‘추리의 여왕’은 약 60분 동안 웃으며 볼 수 있지만 드라마 자체가 지닌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코믹한 가운데서도 쫄깃한 맛을 느끼며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는, 색다른 수사극이었다.
전문가라기에는 2% 부족하지만 ‘덕후’의 향내를 풍기며 사건을 추리해가는 유설옥. 열혈 경찰이지만 허당기를 발산하는 하완승, 오히려 유설옥에게 한 수 배우는 순진무구 초짜 파출소장 홍준오, 우아한 척 하며 며느리를 잡는 시어머니지만 자꾸 실제 모습이 봉인해제되는 박경숙(박준금)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추리의 여왕’을 유쾌하게 이끌었다.
반면 장도장(양익준)은 ‘추리의 여왕’의 어둡고 무거운 부분들을 책임졌다. 그는 유설옥과 하완승을 이어주는 인물. 하완승은 장도장을 잡기 위해 판을 짜고 기다리고 있었고, 유설옥은 동네 시장 보관함 도난 사건을 해결하려 나섰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쫓는 인물은 동일인. 이날 방송 말미 유설옥이 장도장의 칼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하완승이 이들에게 달려가는 모습이 담겨 앞으로 공조 수사를 벌이게 될 유설옥과 하완승의 콤비 플레이를 기대케 했다.
한편 ‘추리의 여왕’은 로맨스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아 기대를 더했다. 첫 만남부터 서로를 오해하며 일이 꼬이고만 하완승과 유설옥은 물론 유설옥과 홍준오 또한 사제 혹은 셜록과 왓슨 같은 모습을 선보여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갈 특별한 파트너쉽을 주목케 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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