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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역사적인 남북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에서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6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 4차전에서 선제 결승골 포함 1골 1어시스트를 올린 박예은(20)과 무실점 선방을 펼친 수문장 한도희(22)의 활약에 힘입어 북한을 3-0으로 꺾었다.
전날 열린 호주와의 3차전(8-1승)에서 6차례의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찬스에서 5골을 뽑아냈던 한국은 북한전에서도 경기 초반 맞은 파워 플레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시작 6분 50초 만에 북한 고정미가 트리핑 반칙으로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을 받으며 첫 번째 파워 플레이 찬스를 잡은 한국은 8분 30초에 랜디 그리핀(28)과 최유정(17)로 이어진 패스를 받은 박예은의 포인트 샷이 골 네트를 가르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한 수 위의 스피드와 조직력으로 북한을 몰아쳤고 11분 1초에 북한 김은정의 마이너 페널티로 잡은 두 번째 파워 플레이 찬스에 또 다시 골을 뽑아냈다. 11분 27초에 선제골을 터트렸던 박예은이 날린 슈팅을 문전의 조수지(22)가 재치있게 스틱으로 방향을 바꾸며 또 다시 북한 골 네트를 흔들었다.
두 번째 실점 후 북한은 수문장을 서정심에서 이봄으로 바꿨고 한국은 지속적으로 퍽을 소유하며 흐름을 주도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골 없이 1피리어드를 마쳤다.
한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 같은 경기 분위기는 2피리어드 초반 들어 바뀌었다. 한국이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잦은 턴오버를 범하며 북한에 역습 기회를 내줬고 몇 차례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지만 한도희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좀처럼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펴지 못하던 한국은 2피리어드 막판 추가골을 터트리며 흐름을 다시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양팀 선수들이 골 크리스 근처에 몰려 혼전을 벌이던 17분 57초에 이은지(16)가 자신의 슈팅이 골리를 맞고 리바운드된 것을 재차 백핸드 샷으로 마무리하며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3피리어드 1분 27초 만에 찾아온 파워 플레이 찬스를 무산시킨 한국은 5분 6초와 14분 46초에 잇달아 숏핸디드(페널티 발생으로 인한 수적 열세)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3-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이로써 지난해 4월 슬로베니아 블레드에서 열린 2016 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1차전(4-1승)에 이어 북한전 2연승을 기록했다.(역대 전적 2승 4패)
경기 MVP에는 쐐기골을 터트린 이은지가 뽑혔고, 무릎 부상을 당한 신소정 대신 이번 대회 주전으로 기용되고 있는 한도희는 26개의 슈팅을 모조리 막아내며 이번 대회 첫 셧아웃(무실점 승리)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네덜란드가 호주를 3-1로 꺾고 역시 대회 4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8일 오후 4시 30분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리는 최종전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네덜란드를 꺾을 경우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사상 처음으로 디비전 1 그룹 B로 승격한다.
1연장승 3패(승점 2)로 중간 순위 최하위로 처진 북한은 8일 낮 12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슬로베니아(1승 3패, 승점 3)을 상대로 최종전을 치른다.
IIHF는 오는 5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2017 정기 연차총회에서 여자 세계선수권 톱 디비전 팀을 2019년부터 현행 8팀에서 10팀으로 늘리는 방안을 의결할 예정인데, 이 같은 안건이 승인될 경우 올해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모든 디비전의 최하위 팀은 강등을 모면하게 된다.
[사진 = 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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