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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김남길이 술기운을 빌려 속 깊은 이야기를 꺼냈다.
6일 밤 케이블채널 tvN '인생술집'에는 배우 김남길이 게스트, 박성웅이 함께 온 손님으로 출연했다.
김남길은 함께 마실 술을 소맥으로 고르고 잔을 부딪히며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박성웅과 친해진 계기도 '소맥' 때문이었다. 그는 "형이 소맥을 만들었는데 후배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으니 젓가락으로 섞었는데 무섭게 쳐다봤다"라며 당시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김남길은 박성웅을 '웅팍'이라고 부르다. 거침 없는 대화와 액션이 오고 갔다. 김남길은 "한두 살 차이면 더 어려울 수 있는데 많이 나니까 오히려 더 편하다. 외관상으로 범접하기 어려운 외모인데 의외로 허당이다. 뻣뻣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트레이닝복을 즐겨 입기로 유명한 김남길은 영화 '어느날'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 천우희도 언급했다. 그는 "여배운데 첫 만남에 트레이닝을 입고 왔더라. 사람들이 날 볼 때 이런 느낌인가? 쉽게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점수를 매겨달란 부탁에는 "70점"이라면서 "세트를 맞췄으면 좋았을 텐데 위아래로 달리 입었다"고 그 이유를 밝혀 웃음을 안겼다.
김남길은 오랜 무명시절 끝에 최고의 배우로 자리를 잡았음에도 "항상 내려올 준비를 하고 있다. 유명 배우의 자리에 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내려오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각종 작품에서 죽음으로 역할을 마무리 짓게 돼 '사망 연기 전문가'란 수식어도 붙었는데 김남길은 "죽는 연기를 골라서 한 건 아닌데 캐릭터 욕심이 많았다. 감정적으로 정리가 안 되면 죽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유작이란 걸 고민을 많이 했었다"라고 고백한 김남길은 "히스 레저나 장국영을 많이 생각했다. 재평가 되는 것에 대한 몰입성을 가지고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도 털어놨다. 꽤 무거운 이야기에 MC들은 내심 걱정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NGO 대표직도 맡고 있는 김남길은 "회원들 월급, 캠페인 제작비, 진행비는 제 사비로 한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남을 도우면서 살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다"는 그는 "처음엔 사람들이 좋은 일을 하니까 좋은 사람일 거란 편견이 있지 않나. 그런 굴레에서 때로는 자유롭게 살고 싶기도 한데 나 때문에 그 단체도 곡해 돼서 보일 까봐 조심스럽다"고 했다.
김남길은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받을까 봐 알려지는 게 걱정이 됐다"고도 덧붙였다.
신동엽은 깊은 고민에 사로잡힌 김남길을 바라보며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마라. 그걸 극복해야 한다. 내 컨디션이 타인의 시선에 의해 결정되는 건 참 나쁜 거다"고 조언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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