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매일 내보낸다고 매일 잘 치는 것은 아니다"
LG는 지금 고정된 '베스트 9'은 없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라인업에 계속 나온다. 그러나 그게 LG를 걱정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만큼 LG엔 즉시전력으로 쓸 수 있는 야수들이 많아졌다. 외야진은 일찌감치 '서바이벌 게임'이 펼쳐졌다. 김용의, 채은성, 이천웅, 이형종, 문선재, 임훈, 이병규, 안익훈 등이 경쟁을 벌였다. 이들 중 1군에 살아남은 이천웅은 지금 발목 통증으로 1군에서 빠져 있다. 이천웅의 공백은 아쉽지만 개막전에서 홈런을 쳤던 이형종이 6일 잠실 삼성전 라인업에 포함되면서 그 공백을 메웠다.
내야진에는 FA 우규민의 보상선수로 LG에 합류한 최재원의 가세가 눈에 띈다. 손주인과 최재원이 번갈아 출전하는 2루는 더욱 경쟁력이 생겼다. 1루 자리엔 정성훈과 양석환이 나눠서 출전하는 중이다. 올해 본격 1루수로 변신한 서상우의 가세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 최재원과 양석환은 3루수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베테랑인 정성훈과 손주인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포수는 정상호와 유강남이 있어 투수와의 호흡, 상대 전적 등을 고려해 기용할 수 있다. LG는 6일 잠실 삼성전에 헨리 소사가 선발로 나왔음에도 사구로 무릎을 맞은 정상호 대신 유강남에게 마스크를 씌웠다. 평소 소사와 호흡이 좋았던 정상호였지만 그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유강남을 투입했는데 유강남은 이날 소사와 7⅔이닝 무사사구 무실점을 합작했다.
이렇듯 현재 1군에 있는 LG 야수들은 누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은, 즉시전력의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평소 고정된 라인업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를 몇 차례했지만 가용자원이 많아진 지금은 입장이 달라졌다.
양 감독은 여러 선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일 내보낸다고 매일 잘 치는 것은 아니다. 정답은 없다고 본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다들 지금 타격 감각이 괜찮다고 판단하고 있다. 초반은 이렇게 운영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러 선수들이 골고루 등장하는 이유는 또 있다. "혹시 부상 선수라도 생기면 감각을 유지한 선수가 있어야 펑크 없이 들어갈 수 있다"는 양 감독은 "특정 선수만 기용되면 새로 들어간 선수가 경기 감각을 찾는데 몇 경기는 필요하다"고 그 이유를 말했다.
이전에도 양 감독은 "베스트 9이 전 경기를 뛰는 것도 좋지만 팀의 입장에서는 골고루 뛰어야 활기가 끝까지 남는다고 봐야 한다"면서 "경기를 뛰지 못하면 재밌는 하루하루를 보낼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 선수들의 사기를 고려할 수 있는 것도 그만큼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이 늘어났기에 가능한 일이라 해석할 수 있다.
지금 LG엔 이제 막 꽃을 피우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지도자들은 "2~3년은 잘 해야 검증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조금씩 경험을 쌓으면서 어느덧 1군에 자리를 잡은 선수들은 이제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도 어색함이 없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올해에도 많은 경험을 쌓을 것이 분명한 이 선수들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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