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대반전 드라마를 완성시키기 위해 필요한 승수는 딱 1승이다.
인천 전자랜드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77-80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시리즈 전적 2승 2패가 되며 5차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정규시즌 3위와 6위의 대결. 순위도 적지 않은 차이지만 정규시즌 때 실제 모습은 이보다 간극이 더 컸다. 삼성의 경우 시즌 막판까지 정규시즌 우승을 노린 반면 전자랜드는 시즌 중후반 8위에게도 쫓길 정도로 6강 진출조차 쉽지 않았다.
상대 전적 조차 일방적이었다.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모두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전자랜드가 6라운드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그 때는 이미 삼성의 순위가 3위로 확정돼 힘을 쓸 필요가 없는 상태였다. 정규시즌 동안 삼성은 전자랜드를 상대로 82.2점, 전자랜드를 삼성을 상대로 76.7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 대결에서도 삼성이 39.3개를 기록, 33.8개에 머무른 전자랜드에 우세를 보였다.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양 팀의 맞대결은 삼성이 일방적 우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1차전에서 이는 현실이 됐다. 삼성이 89-75, 14점차로 완승을 거둔 것.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4강에 진출한 것은 이전까지 41번 중 39번이었다. 무려 95.1%의 확률. 때문에 이 매치업 역시 울산 모비스-원주 동부 대결처럼 싱겁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열정과 투지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전자랜드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2차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균형을 이룬 것. 이어 홈에서 치른 3차전에서도 승리하며 4강행을 눈 앞에 뒀다.
그러나 4강 진출 티켓은 쉽사리 주어지지 않았다. 4차전에서도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막지 못하며 패했다.
사실 4차전까지의 결과만 보더라도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는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다. 하지만 대반전 드라마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화룡점정'을 찍어야 한다.
전자랜드가 4차전 패배를 딛고 적지에서 치르는 5차전에서 웃으며 '반전, 반전, 또 반전의 연속'을 완성할 수 있을까.
[전자랜드 선수들.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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