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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건강한' 류현진은 팬들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류현진(LA 다저스)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2013년과 2014년 다저스 주축 선발로 활약한 류현진은 지난 2년간 쉼표를 찍었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한 것.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지만 4⅔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볼넷 6실점에 그쳤고 또 한 번의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마감했다.
류현진은 그대로 주저 앉지 않았다. 겨우내 준비를 착실히 했고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연달아 선보였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복귀전부터 '괴물본색'을 드러냈다. 1회 놀란 아레나도에게 2루타를 내주며 첫 실점했지만 그 뿐이었다. 특히 2사 2, 3루 위기가 되자 93마일(약 150km)까지 던지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후에는 자신이 조절을 하며 구속은 그 정도까지 나오지 않았지만 더욱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삼진 본능도 여전했다. 이날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찰리 블랙먼, 레이놀즈를 시작으로 3회 D.J. 르메이휴, 놀란 아레나도, 4회 트레버 스토리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1, 2, 4, 5, 6번 등 상위타순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냈다는 것도 의미있었다. 구종 또한 패스트볼이 3개였다. 그만큼 공에 힘이 있었다는 것. 3회 르메이휴와 아레나도에게만 슬라이더로 삼진.
비록 투구수 관리로 인해 5회를 마치지 못하고 내려왔지만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상대 타자들을 성공적으로 제압했다. 또한 위기 때 흔들리지 않고 더욱 강해지는 것도 예전 명성 그대로였다.
쉽지 않은 여건에서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투구내용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예전 괴물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도 조만간 볼 수 있을 듯 하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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