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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쿠어스필드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류현진(LA 다저스)의 2017시즌 첫 등판장소가 쿠어스필드(콜로라도전)로 결정됐을 때 일각에서 우려도 있었다. 2016년 7월8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274일만의 선발 등판이다. 지난 2년간 어깨,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겪은 투수의 복귀전 장소치고는 가혹하지 않느냐는 걱정이었다.
쿠어스필드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친화적 구장이다. 해발고도가 약 1610m다. 사실상 산 위에 지어진 야구장이다. 공기저항이 적어 다른 구장에 비해 투구에 스핀이 덜 걸린다. 반대로 타구는 멀리 뻗어나간다.
류현진은 2014년 6월7일에 쿠어스필드에서 6이닝 8피안타 2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에는 안타를 많이 맞았으나 실점을 최소화했다. 체인지업을 줄이고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비중을 높여 효율적인 경기운영을 했다.
그리고 약 2년 10개월만의 쿠어스필드 등판. 류현진은 이번에도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했다. 특히 1~2회에 그랬다. 다만, 어깨, 팔꿈치 재활 이후라 아무래도 구속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90~91마일 수준이었다.
때문에 류현진은 이닝을 거듭하면서 변화구 비중을 조금씩 늘렸다. 체인지업은 물론, 슬라이더, 커브에 투심패스트볼까지 다양하게 섞었다. 특유의 능숙한 경기운영능력은 여전했다.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1회에 류현진의 패스트볼을 놓치는 등(기록상 와일드피치) 초반 약간 불안했으나 점점 좋은 배터리 호흡을 과시했다.
5회에는 약간 불안했다. 선두타자 더스틴 가노에게 던진 포심패스트볼이 한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측 폴대를 맞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 갑자기 구위가 무뎌지고 제구가 흔들려 2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투구수가 77개가 되면서 물러났다. 4⅔이닝 2실점,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복귀전 투구수를 80개 내외로 설정한 듯하다. 그런 점에서의 강판이라고 봐야 한다. 오히려 오랜만의 실전, 쿠어스필드 특성을 감안하면 호투했다. 적어도 류현진은 쿠어스필드라고 해서 흔들리지는 않았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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