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지난해 홈런왕 등극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최정(SK 와이번스)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홈런 4방 등 5타수 4안타 6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SK는 최정의 활약 속 7경기만에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최정은 프로 입단 이후 얻은 '소년장사'라는 별명에서 보듯 힘에 관해서 원래부터 유명했다. 하지만 2015시즌까지는 단 한 번도 30홈런 고지를 밟지 못했다. 2013시즌 28홈런을 날리며 장타력이 만개한 듯 했지만 2014, 2015년에는 부상으로 인해 14홈런, 17홈런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전반기에는 부진하며 기대에 못 미쳤지만 후반기 들어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전반기에 84경기에서 20홈런(타율 .263)을 때렸다면 후반기에는 57경기에서 20홈런(타율 .325)을 날렸다. 덕분에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홈런왕에 등극했다.
올해는 개막 초반부터 홈런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개막 3연전에서는 10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지만 6일 광주 KIA전에서 8회 역전 투런포를 때리며 시즌 마수걸이포를 신고했다.
전날 한 템포 쉬어간 최정은 이날 자신의 장타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구종과 유형을 가리지 않았다. 1회 첫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NC 선발 좌완 구창모의 141km짜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때렸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구창모의 127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기록했다.
팀이 5-2로 앞선 7회말에는 우완 배재환의 141km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또 한 번 좌월 투런홈런을 날렸다. 이날만 3번째 홈런. 타점도 순식간에 5점을 추가했다. 최정이 1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린 것은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8회에는 윤수호의 142km짜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또 한 번 좌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이로써 최정은 1경기에 4개 홈런을 때린 역대 3번째 선수가 됐다. 첫 번째는 2000년 5월 19일 박경완(당시 현대)가 대전 한화전에서, 두 번째는 2014년 9월 14일 박병호(당시 넥센)가 목동 NC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활약 속 최정은 단숨에 홈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지난해부터 '제대로 물오른' 최정의 장타력이다.
[SK 최정.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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