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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최창환 기자]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한화 이글스 투수 송은범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송은범은 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송은범은 6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송은범은 이날 81개(스트라이크 47개, 볼 34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49km였고, 슬라이더(27개)와 커브(17개)도 적절히 구사했다. 종종 체인지업(3개)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기도 했다.
돌아보면 2회말이 아쉬웠다. 송은범은 최형우, 나지완에게 연달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보다 과감한 승부를 펼쳤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위기였다. 결국 송은범은 서동욱에게 희생번트를 내준데 이어 1사 2, 3루서 안치홍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다만, 이 외의 이닝은 완벽했다. 송은범은 6이닝 가운데 3차례 삼자범퇴(1회말, 4회말, 5회말)를 따내며 투구수를 최소화시켰다. 2회말 2실점은 송은범이 7회말 무사 1루서 마운드를 송창식에게 넘겨주기 전까지 범한 유일한 실점이었다. 한화는 송은범의 호투, 9회초 나온 김태균의 결승타까지 더해 4-3으로 역전승, 2연패에서 탈출했다..
201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한 송은범은 지난 2년간 기대에 못 미쳤다. 2015시즌 2승 9패 평균 자책점 7.04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 역시 개인 한 시즌 최다패(2승 11패 평균 자책점 6.42)에 그쳤다. 4년 총액 34억원이라는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2017시즌은 시범경기부터 연일 호투를 펼쳐 기대감을 심어줬다. 시범경기서 3차례 등판, 평균 자책점 1.80을 기록한 송은범은 지난 2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치른 시즌 첫 등판서 퀄리티 스타트(6⅓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를 작성했다.
송은범이 시즌 첫 선발 등판을 퀄리티 스타트로 장식한 것은 SK 와이번스 소속이던 2010년 3월 30일 LG 트윈스전(6⅔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이후 7년만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작년에는 (투구)폼이 왔다 갔다 했지만, 올 시즌은 좋은 폼을 유지하며 던진다”라며 송은범을 칭찬했다.
우연이 아니었다. 송은범은 팀 타율 3위(.284)를 기록 중이던 공동 2위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지난 시즌 첫 2경기서 퀵후크, 패전투수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셈이다.
올 시즌 한화 마운드의 에이스는 도합 330만 달러를 자랑하는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아니다. 적어도 현재까지만 봤을 땐 부활한 송은범이다.
[송은범.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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