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피어밴드가 너클볼을 앞세워 인생투를 펼쳤다.
라이언 피어밴드(kt 위즈)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1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완봉승으로 시즌 2승을 장식했다.
이날은 피어밴드의 시즌 2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일 인천 SK전에선 7이닝 1실점 호투로 첫 승을 챙겼다. 지난해 삼성을 상대로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6.61로 부진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삼성만 만나면 작아졌던 피어밴드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1회 커브, 너클볼, 직구의 완급조절을 통해 박해민-김헌곤-구자욱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선두타자 다린 러프를 직구의 힘으로 삼진 처리했고, 이승엽과 이원석은 모두 내야 땅볼로 막아냈다. 빠른 템포로 승부를 가져간 부분이 주효했다.
2점의 리드를 안은 3회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조동찬-강한울을 유격수 땅볼로 막은 뒤 권정웅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역시 삼진 1개를 곁들인 삼자범퇴. 5회에는 변화구의 각이 더욱 예리해졌다. 변화무쌍한 슬라이더와 너클볼을 앞세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3-0으로 앞선 6회에도 조동찬-강한울-권정웅의 하위 타선은 피어밴드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순항하던 피어밴드의 퍼펙트 행진은 7회 깨졌다.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너클볼을 던지다 좌전 안타를 맞은 것.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아쉬움을 표했지만 김헌곤을 병살타, 구자욱을 1루 땅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피어밴드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러프를 공 2개로 중견수 뜬공 처리, 여전히 좋은 감각을 자랑했다. 이후 이승엽을 사구로 출루시켰지만 이원석을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피어밴드는 9회 2사 후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지만 결국 구자욱을 범타로 처리, 감격의 완봉승을 완성했다. 총 투구수는 113개였다.
이는 피어밴드의 KBO리그 개인 첫 번째 완투 경기이자, 완봉승이었다. 기존 최다 소화 이닝은 8이닝. 아울러 개인 탈삼진 기록도 종전 10탈삼진에서 11탈삼진으로 경신했다.
피어밴드의 이날 완봉승에는 너클볼 제구가 주효했다. 총 투구수 113개 중 스트라이크가 81개(볼 32개)에 도달할 정도로 제구가 안정적이었고, 너클볼(33개)을 직구(36개) 다음으로 가장 많이 구사했다. 적재적소에 던진 체인지업(31개)과 슬라이더(10개), 커브(3개)도 효과 만점이었다.
[라이언 피어밴드. 사진 = 수원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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