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평상시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SK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박석민(NC 다이노스)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박석민은 올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이날 전까지 6경기에 나서 타율 .143(21타수 3안타)에 그쳤다. 특히 7일 경기에서는 5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전날은 적시타를 한 차례 때렸지만 타구 자체의 질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먹힌 타구가 3루수 최정의 키를 넘기며 좌익수 방면으로 느리게 흐르며 적시타가 됐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의 박석민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다. 5연타석 삼진을 당한 다음날인 8일 경기는 물론이고 이날도 6번 타순에 배치했다. 평상시 타순인 5번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중심타선 가까운 곳에 배치하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이날 경기 결과는 박석민과 NC 모두에게 실망스러웠다. 박석민은 1회초 무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했다. 앞선 타자들이 모두 안타와 볼넷을 기록한 상황. 박석민의 한 방만 나온다면 상대 선발 문승원을 초반에 무너뜨릴 수 있었지만 결과는 패스트볼에 헛스윙하며 삼진.
연이은 부진 속 박석민은 굴욕을 맛봤다. 2회초 2사 1, 2루 상황. SK는 권희동과의 승부가 2볼로 불리해지자 미련없이 고의사구를 선택했다. 컨디션 좋은 권희동 대신 부진한 박석민과의 승부를 택한 것. 커리어 등 권희동과 박석민의 입지를 감안했을 때 평상시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박석민으로서는 충분히 자존심이 상할 상황이지만 반전은 없었다. 문승원의 145km짜리 패스트볼에 또 다시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후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5회초 3루수 앞 땅볼에 그친 박석민은 6회초 2사 2, 3루에서 또 한 번 등장했지만 이번에도 채병용에게 삼진을 당했다. 단순히 삼진이 문제가 아니라 절호의 기회 때 연이어 고개 숙였기에 팀과 본인에게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박석민의 개인 잔루는 7개나 됐다.
박석민이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낸 뒤 더욱 단단해진 박석민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NC 박석민.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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