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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1박2일’이 봄향기와 웃음, 시가 어우러진 여행을 선보였다.
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는 경상남도 하동으로 떠난 ‘시인과 함께 떠나는 감성여행’ 특집 첫 번째 이야기로 꾸며졌다. 이날 멤버들이 모인 곳은 하동의 십리벚꽃길. 하동은 박경리의 ‘토지’, 김동리의 ‘역마’, 고은의 ‘섬진강에서’ 등 수 많은 작품의 배경지다.
오프닝에서 김준호는 데프콘에게 “너 알아? 황순원의 ‘소’ 알아?”라고 호기롭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소나기’를 ‘소’라 잘못 말했기 때문. 자연히 이번 여행의 에이스는 멤버들 중 문학적 소양이 가장 높은 윤시윤이 차지했다. 멤버들은 “오늘은 동구다”라고 말하며 윤시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멤버들은 각자 호를 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시윤이 “우설로 하겠다”고 말했다. ‘비 우’와 ‘눈 설’을 써 ‘우설’로 하겠다는 것. 이에 멤버들의 불평이 쏟아졌다. “너 혼자 고급스러운 건 안 돼”라는 것이 이유였다. 최종 필명이 정해졌다. 김준호는 ‘지림 준호’, 차태현은 ‘태발 태현’, 데프콘은 ‘한돈 데프콘’, 김종민은 ‘민둥 종민’, 윤시윤은 ‘우설 동구’, 정준영은 ‘백지 준영’이라는 필명을 갖게 됐다.
점심 복불복 전 멤버들에게 윤동주의 ‘자화상’이 전달됐다. 이후 자신의 단점을 뒤돌아볼 수 있는 ‘너의 단점은?’ 게임이 진행됐다. ‘시장에 가면’을 변형한 게임으로 리듬에 맞춰 지정된 멤버의 단점들을 하나씩 덧붙이며 이야기하면 됐다.
이에 다수의 멤버들이 멘탈 붕괴에 휩싸였다. 특히 김종민과 김준호가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김종민은 “얼굴 많이 붓고”, “맨날 밥 혼자 먹고”, “게임 맨날 지고”, “여자도 없고”에 이어 “여자 얼굴만 보고”라는 단점이 더해지자 멘탈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준호는 계속된 냄새 공격과 팩트 폭격에 좌절했다. 결국 욱한 그는 데크 쪽으로 걸어가 “지금 나 건들지마!”라고 불편함 심기를 내비쳐 웃음을 자아냈다.
쌍계사 벚꽃길에서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가진 멤버들은 등수에 따라 점심을 먹은 후 은모래길에서 ‘제1회 1박2일 시인들의 봄 야유회’를 가졌다.
몸 풀기 댄스로 워밍업을 한 멤버들은 매트리스 안마기, 상품권, 순금 목걸이, 휴지, 세제, 커피 믹스를 두고 ‘물동이 돌리기’ 게임에 임했다. 수건돌리기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수건 대신 물동이에 든 물을 옮기고 한 바퀴를 돌아 빈자리에 앉으면 성공이지만 그 전에 잡히며 물 따귀 벌칙을 받아야했다. 초반 멤버들은 경품에 관심을 보였지만 갈수록 서로를 향한 물세례, 물 따귀에 열을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1박2일’은 벚꽃과 봄내음으로 가득한 하동의 풍경, 중간 중간 등장한 시가 선사한 여운, 멤버들의 예능감 등이 곁들여진 여행으로 안방극장까지 봄으로 물들였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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