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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 스타 아지트 인터뷰는 마이데일리가 새롭게 선보이는 콘셉트의 인터뷰입니다. 기존 정형화된 인터뷰에서 벗어나 스타가 추천한 자신의 아지트에서 더욱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습니다. 마음 속 품어 온 진솔한 이야기, 스타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밝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전달할 예정입니다.
배우 손수현은 요새 뭘 하고 지낼까요? 보통 TV에서 얼굴을 보지 못하면 그 스타가 활동이 뜸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수현도 그런 경우죠. 약 1년 반 동안 손수현은 단편영화, 저예산 장편영화에 출연하고 최근에는 연극 무대에도 올랐습니다. 곧 자신의 작품이 초청 된 전주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도 밟을 예정이죠.
손수현이 추천한 레코드 카페 ‘라디오 데이즈’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손수현은 잠시 만나는 것보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면 더 진가를 발하는 배우입니다. 방송에서 흔히 표기하는 것과 달리, 우리가 평소 나이를 세는 식으로 하자면 올해 서른을 맞았습니다. 직접 만나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그는 자신의 나이대에서는 보기 드물 정도로 진중하고 올곧으며 깊은 생각을 지녔습니다. 원하는 바, 나아가야할 바가 확실한 배우죠. “제 모습 자체가 아름다워져 자연스럽게 이 일을 함에 있어서도 뿜어져 나왔으면 좋겠다”는 손수현과의 인터뷰입니다.
(★아지트 인터뷰①에서 계속)
- 생각도 많고 자신의 견해가 명확한 타입 같아요. 그걸 솔직히 표현하기도 하고, 밀고 나가는 뚝심도 있고.
“에이 그렇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도 저 같지 않을까요. 누구나 각자의 고민을 한다고 생각해요. 그걸 말할 기회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 남들이 아니라고 해도 제가 직접 해봐서 ‘이게 아니구나’를 느껴야 진짜 저에게 도움이 되는 게 아닌가 싶고요.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고 했지만 제가 했을 때 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제가 해보지 않은 이상 ‘다른 사람이 판단해 준다는 게 말이 되는 건가?’ 그런 생각도 들고요. 저 스스로는 생각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렇게 보인다면 그런 지점들이 연기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신경 쓰지 않고 제 멋대로 표현할 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무의식적으로 제동이 걸릴 수 있고요.”
- 쭉 대화를 나눠보니 자신을 포장하거나 거짓말을 못하는 것 같아요. 가령 배우로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 있어도 꾸밈이 있거나 스스로 납득되지 않는다면 그 길을 걸어가지 않는 달까요. 조금 특별해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꾸미거나 포장하는 건 티가 난다고 생각해요. 글을 쓰는 사람이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든, 음악을 하는 사람이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건 결국 다 자신에게서 나오게 되잖아요. 예를 들어 집을 하나 꾸며도 본인에서 비롯되고요. 누군가가 만들어주고 ‘이렇게 해라’라고 한다면 한 인간을 너무 강제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에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 아직 신인이고 아무것도 아니지만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았으면 좋겠고,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웃음).”
- 올해 서른이잖아요. 지금까지와 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는데, 배우 손수현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까요?
“서른이라고 해서 뭔가 더 크게 느끼지는 않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를 보내듯 항상 그렇게 보내왔는데 마침 올해가 서른이 된 해랄까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는 시선은 바뀌었구나’ 하는 건 느껴요. 20대랑 30대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잖아요. 책임감일 수도 있고요. 사실 서른이라고 해서 크게 다른 건 없는 것 같아요. 막연한 추억 때문에 아쉬울 뿐이지.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후회 없이 살고 싶어요.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하며 여기까지 왔을 거라고 생각해요. 30대가 되어도 20대와 다르지 않은 선택들을 해나가며 40대, 50대, 60대를 보내게 될 것 같아요. 긴 인생의 한 부분을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지트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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