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 스타 아지트 인터뷰는 마이데일리가 새롭게 선보이는 콘셉트의 인터뷰입니다. 기존 정형화된 인터뷰에서 벗어나 스타가 추천한 자신의 아지트에서 더욱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습니다. 마음 속 품어 온 진솔한 이야기, 스타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밝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전달할 예정입니다.
배우 손수현은 요새 뭘 하고 지낼까요? 보통 TV에서 얼굴을 보지 못하면 그 스타가 활동이 뜸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수현도 그런 경우죠. 약 1년 반 동안 손수현은 단편영화, 저예산 장편영화에 출연하고 최근에는 연극 무대에도 올랐습니다. 곧 자신의 작품이 초청 된 전주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도 밟을 예정이죠.
손수현이 추천한 레코드 카페 ‘라디오 데이즈’에서 만났습니다. 손수현은 잠시 만나는 것보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면 더 진가를 발하는 배우입니다. 방송에서 흔히 표기하는 것과 달리, 우리가 평소 나이를 세는 식으로 하자면 올해 서른을 맞았습니다. 직접 만나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그는 자신의 나이대에서는 보기 드물 정도로 진중하고 올곧으며 깊은 생각을 지녔습니다. 원하는 바, 나아가야할 바가 확실한 배우죠. “제 모습 자체가 아름다워져 자연스럽게 이 일을 함에 있어서도 뿜어져 나왔으면 좋겠다”는 손수현과의 인터뷰입니다.
- 이 레코드 카페를 추천한 이유를 알고 싶어요.
“요즘에 LP에 빠졌어요. 거창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대단하게는 아니고 소소하게요. 인터넷으로 LP파는 곳을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곳이에요. 왔는데 술도 파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친구와 술을 마시러 온 적도 있어요. 알게 된 지는 얼마 안 된 곳이에요.”
- 그런데 이곳이 알려져도 괜찮겠어요? 팬들이 찾아올 수도 있고. 사람들이 알아볼 수도 있잖아요.
“사람들이 잘 못 알아봐요. 이렇게 (모자를 쓰거나 얼굴을 가리지 않고) 다녀도 알아보시는 분이 거의 없어서 괜찮아요. (웃음) 또 좋은 곳은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사람들이 많이 와야 없어지지 않고 계속 있을 수 있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걸 공유하고 싶기도 하고요. 제게 그런 힘은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듣거나 찾아와 가수 분들이 계속 활동하고 이곳도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아날로그에 빠지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아날로그에 빠졌다기 보다는 문득 LP가 듣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제가 꾸준히 들을 수 있는지 시험해보기 위해 저렴한 턴테이블을 샀어요. 열심히 돌아가면서 소리를 내는 물리감이 굉장히 좋고 매력 있더라고요. 요즘에는 노래가 어디서 나오는지 잘 모르잖아요. 예를 들자면 휴대폰으로 노래를 들을 때 노래는 나오고 있는데 이 노래가 어디서부터 오는지 잘 모르겠달까요. 턴테이블은 그 자체가 돌아가며 노래를 내주니까 얘가 소리를 들려주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디지털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분명 디지털이 아닌 것에서 오는 쾌감도 있는 듯 해요.
- 대중들에게는 공백기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하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최근에는 ‘무인도 탈출기’라는 연극을 했는데 지난 2일 끝났어요. 매일 연극 연습을 했어요. 제가 국악을 전공했는데 고등학교, 대학교 때 맨날 연습실에서 연습하던 기분이 들어서 좋더라고요. 또 단편영화를 찍었고, 저예산 영화도 한 편 찍었어요.
- 그 저예산 영화가 ‘돌아온다’죠?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고 하던데?
“다행히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 무척 기분이 좋아요. 모든 작품들이 그렇듯 힘들게 세상에 나오게 됐어요. 일 년을 기다린 작품이기도 해 더 기쁜 것 같아요.”
- 첫 연극 도전에 단편영화, 저예산 영화까지. 배우로서 다시 기본을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데뷔 초반과 현재, 배우로서의 고민이나 연기를 대하는 자세도 바뀌었을 것 같고요.
“데뷔 초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했지만 제가 충족시켜드릴 능력이 부족했고 그에 따른 고민도 적었던 것 같아요. 당연한 결과를 얻었고, 많은 반성도 했어요. 제 SNS에도 올린 적이 있는데 사람은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하기도 쉽지 않았어요. 어느 순간 ‘받아들여야겠구나. 그래야 더 나아질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무인도 탈출기’로 첫 연극에 도전했잖아요. 연극도 그 일환이었던 건가요?
“연극도 그런 느낌이었어요. 음악으로 치자면 클래식 같은 느낌이랄까요. 저는 연기 전공도 아니고, 발성도 약한데 ‘감히 연극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친구도 힘을 주고 소속사 분들도 응원해주셔서 많이 도움을 받았어요. 사실 연극을 하는 게 엄청 무서웠어요. 친한 친구가 그 작품을 하고 있어 용기가 많이 됐죠.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아요.”
(★아지트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