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해마다 굳건한 마운드를 자랑했던 NC는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원투펀치' 제프 맨쉽과 에릭 해커는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있다. 올 시즌 NC의 개막전 선발투수인 맨쉽은 2경기에서 2승을 챙겼고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다. 다소 스타트는 늦었던 해커는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첫 승을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선발투수진을 2명 만으로 구성할 수는 없는 노릇. 맨쉽과 해커를 제외하면 기대를 충족시키는 토종 선발투수가 아무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신인왕 출신으로 NC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줄곧 맡았던 이재학은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7.36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시범경기에서 거듭 호투하며 5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던 구창모도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좋지 않다. 한 차례 선발로 나왔던 최금강도 1패 평균자책점 8.44에 그치고 있다.
NC는 리그 정상급 불펜진을 갖고 있는 만큼 토종 선발들의 뒷받침만 이뤄지면 올해도 최고 수준의 투수진을 갖출 것이란 기대가 컸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나 동반 부진이 마음에 걸린다.
일단 NC는 변화를 택했다. 11일 마산 LG전에 장현식을 선발로 투입하는 것이다. 구창모와 5선발 경쟁을 했던 장현식은 올 시즌 불펜진에서 시작을 알렸다. 지난 1일 마산 롯데전에서 구원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장현식은 그야말로 준비된 '예비 카드'였다.
김경문 NC 감독도 장현식을 미래의 에이스감으로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장현식은 더 잘 던질 것"이라면서 "잠재력이 큰 친구다. 군 복무도 마쳤으니 이제 야구만 잘 하면 된다. 앞으로 기둥투수가 돼야 한다"라고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장현식이 김 감독의 기대대로 선발투수진에 안착하면 불펜투수진에는 이민호의 가세를 기대할 수 있다. 햄스트링 통증 등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이민호는 아직 1군에는 없으나 이번 주 세 차례 정도 투구를 진행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김 감독은 "4월 중순경에는 별일 없으면 1군에 올라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종 선발진의 성장은 리빌딩을 완성하려는 NC의 큰 과제라 할 수 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서는 장현식을 통해 NC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장현식.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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