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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공격적으로 수비를 하겠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10일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동부와의 6강 플레이오프 때처럼 타이트한 외곽 스위치디펜스와 간헐적인 풀코트 프레스를 들고 나왔다. 그는 "공격적으로 수비를 하겠다. 단, 지역방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KGC에는 패스센스, 연계플레이에 능한 선수가 즐비하다. 이정현, 사익스에 사이먼까지 3점포를 갖춘 선수도 많다. 섣부른 지역방어는 위험하다.
뚜껑을 열어보니 모비스의 공격적 수비는 통하지 않았다. KGC는 전반전에만 51득점했다. 모비스는 데이비드 사이먼을 제어하지 못했다. 네이트 밀러가 포스트업하는 사이먼의 뒤에서 몇 차례 공을 쳐냈지만, 정작 공격권을 빼앗은 케이스는 많지 않았다. 사이먼이 포스트업 이후 오른쪽으로 턴어라운드슛을 하는 것을 어느 정도 놔뒀다. 왼쪽으로 돌 때는 적극적으로 제어했다.
그러나 밀러는 물론이고, 허버트 힐은 사이먼을 전혀 막지 못했다. 기동력과 활동량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사이먼은 턴어라운드슛은 물론, 미드레인지슛과 3점포도 갖췄다. 이정현, 키퍼 사익스와의 2대2 공격을 통해 인&아웃을 자유자재로 공략한다. 모비스는 그런 사이먼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KGC는 사이먼을 중심으로 내, 외곽 공격이 동시에 대폭발했다. 오세근과 이정현은 연계플레이에 집중했지만, 필요할 때 한 방을 꽂았다. 모비스는 앞선에서 로테이션할 수 있는 풍부한 멤버가 있지만, 사익스의 스피드와 개인기술을 제어하지 못했다.
오히려 KGC가 특유의 기습적인 트랩 디펜스와 순간적인 도움수비와 로테이션을 통해 모비스 세트오펜스를 상당 부분 제어했다. 양희종과 사이먼이 밀러와 힐의 공격을 잘 막았다. KGC는 골밑에서 모비스를 압도하며 경기흐름을 지배했다. 전반전에만 51득점, 3쿼터까지 74득점했다.
그런데 3쿼터 막판 흐름이 미묘해졌다. 모비스는 골밑으로 공을 쉽게 투입하지 못했다. 오세근과 사이먼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곽에서 스크린을 이용, 잇따라 효과적인 패스게임으로 이대성, 전준범이 연이어 3점포를 터트려 추격했다. 그리고 몇 차례 기습적인 도움수비와 리커버리로 스틸과 속공 득점을 해내며 추격했다. KGC가 3쿼터를 8점 리드했지만, 오히려 흐름은 모비스로 넘어갔다.
4쿼터 들어 본격적으로 모비스 저항이 시작됐다. KGC는 4쿼터 초반 이정현이 탑에서 이대성으로부터 디펜스 파울을 얻어 자유투 3개를 던졌다. 2개를 성공했다. 이대성은 스크린을 뚫고 따라갔지만, 이정현은 이대성을 뿌리치는 동작을 취하면서 팔을 위로 뻗었다. 애매했지만, 심판은 파울을 불었다. 그리고 이후 이대성을 상대로 다시 한번 3점포를 꽂았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밀러의 패스를 받아서 또 다시 3점포로 응수했다. 그리고 잇따라 두 차례 스틸에 성공, 속공 득점으로 5점차까지 추격했다. 기본에 충실한 수비와 스크린을 활용한 외곽 움직임이 돋보였다. 3분26초전 전준범이 탑에서 3점포를 터트려 4점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KGC는 빠른 패스게임으로 모비스 풀코트 프레스를 뚫었다. 오세근의 골밑 득점, 이정현의 3점플레이로 승기를 잡았다. 모비스는 이후 3점슛 찬스를 만들었으나 놓쳤다. KGC는 사이먼 대신 사익스를 투입, 모비스의 프레스에 대비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KGC의 90-82 승리.
모비스의 공격적 수비는 절반 정도 통했다. 90점을 허용했으니 성공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다만, 기본에 충실한 움직임과 외곽 공격움직임은 인상적이었다. KGC는 역시 모비스보다 골밑 위력이 압도적이었다. 경기 막판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도 좋았다. 승패를 떠나 두 팀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장면. 사진 = 안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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