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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순위표를 보면 흥미로운 점을 알 수 있다. 손흥민(25,토트넘)의 주 포지션인 ‘윙포워드’ 혹은 ‘윙어’로만 득점 순위를 나열할 경우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날), 에당 아자르(첼시), 사디오 마네(리버풀) 다음으로 손흥민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16-17시즌 EPL 32라운드 홈 경기서 전반 44분과 후반 10분 멀티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의 4-0 대승을 견인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승점 68점으로 선두 첼시(승점75)를 승점 7점 차이로 추격했다.
지금 EPL은 손흥민 시대다. 적어도 최근 흐름은 그렇다. 이날 두 골을 추가한 리그 10호골과 11호골을 달성한 손흥민은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EPL 두 자릿수 득점자가 됐다.
또한 ‘차붐’ 차범근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독일 레버쿠젠에서 뛸 때 세웠던 한국 선수 유럼 무대 한 시즌 최다골(19골)에도 1골 차로 다가섰다.
이 뿐 만이 아니다. 토트넘 입단 후 26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 뛰면서 8시즌 동안 넣은 통산 27골에도 1골 만을 남겨뒀다.
손흥민의 득점행진은 한국이 아닌 EPL 전체로만 봐도 기록이다. 일단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은 이번 시즌 단 18명 만 기록 중이다. 올리비에 지루(아스날)와 필리페 쿠티뉴(리버풀,이상 9골)도 손흥민보다 2골이 적다.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 우승 주역인 제이미 바디(10골)도 손흥민 밑이다.
득점 10위권에 근접한 아시아 선수도 손흥민이 유일하다. 대부분이 유럽과 남미 선수들로 채워져 있으며, 아프리카 선수도 마네(세네갈) 뿐이다.
포지션을 ‘윙포워드’ 혹은 ‘윙어(날개)’로 좁히면 손흥민이 존재감이 더욱 부각된다. 손흥민보다 득점 상위에 있는 선수 가운데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는 산체스(18골), 아자르(14골), 마네(13골) 뿐이다. 나머지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혹은 델리 알리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오히려 경기 수에선 손흥민(27경기)이 산체스(30경기)보다 3경기를 덜 뛰었다. 아자르(29경기)도 2경기를 더 소화했다. 마네(27경기)만 손흥민과 출전 수가 같다.
이는 출전 대비 공격 포인트로도 이어진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01분당 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손흥민보다 위에 있는 선수는 해리 케인(토트넘,83분), 로멜루 루카쿠(에버턴,94분), 산체스(94분) 밖에 없다. 이 부분에선 마네(124분), 아자르(128분)보다 더 뛰어나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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