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주권이 고척돔에서의 나쁜 기억을 씻지 못했다.
주권(kt 위즈)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10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9실점을 기록했다.
주권은 앞선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고척돔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혹독했다. 3월 23일 경기에 나서 4이닝 16피안타(3피홈런) 15실점을 기록한 것. 특히 4회에만 12점을 내줬다. 시즌 첫 등판인 4일 두산전에서는 4이닝 7피안타 2탈삼진 5사사구 2실점을 남겼다.
1회는 무실점으로 마쳤다. 2사 이후 서건창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맞았지만 윤석민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2회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채태인에게 127km짜리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허정협과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1, 2루에 몰렸지만 고종욱을 뜬공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 역시 쉽지 않았다. 첫 두 타자는 범타로 돌려 세웠지만 윤석민에게 볼넷, 김태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1, 2루가 됐다. 이번 위기는 넘기지 못했다. 김민성에게 1타점 2루타, 허정협에게 왼쪽 펜스 직격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4실점. 4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냈다.
하지만 좋은 이닝 뒤에는 '더 나쁜' 이닝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권은 윤석민에게 우중간 2루타, 허정협에게 1타점 2루타, 김하성에게 3점 홈런을 내주고 팀이 0-9로 뒤진 상황에서 씁쓸하게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첫 승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시범경기 때 나쁜 기억을 씻어보려고 했지만 결과는 시범경기의 재현이었다. 투구수는 84개.
최고구속은 143km까지 나왔으며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kt 주권. 사진=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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