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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최창환 기자] ‘더블 더블 머신’다웠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여전한 생산성을 뽐내며 서울 삼성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라틀리프는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출전, 33득점 1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라틀리프는 플레이오프 더블 더블 연속 행진을 ‘10경기’로 늘렸다. 또한 19리바운드는 라틀리프의 개인 플레이오프 1경기 최다 리바운드 타이 기록이었다. 삼성은 라틀리프를 앞세워 78-61로 승리했다.
라틀리프의 존재감이 발휘된 경기였다. 삼성은 경기 초반 오리온의 협력수비에 고전했다. 1쿼터에만 7개의 실책을 범했고, 문태종에 대한 수비도 원활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은 1쿼터를 16-16 동점으로 마쳤다. 라틀리프가 6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던 덕분이다. 라틀리프는 이어 2쿼터 개시 3분 1초 만에 4득점 4리바운드를 추가했다. 1쿼터 포함 13분 만에 더블 더블을 작성한 셈이다.
라틀리프는 일찌감치 더블 더블을 작성한 이후에도 여전한 존재감을 뽐냈다. 마이클 크레익, 문태영의 어시스트를 꾸준히 득점으로 쌓았다. 골밑이 안정감을 더하니 팀 공격도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임동섭과 이동엽이 3점슛을 터뜨렸고, 이동엽의 과감한 돌파도 수비를 분산시킨 ‘라틀리프 효과’라 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덕분에 삼성은 전반을 19점이나 앞선 채 마칠 수 있었다. 오리온이 우세할 것이라던 평가를 뒤엎는 결과였다.
라틀리프는 3쿼터에도 대단한 생산성을 과시했다. 오리온이 오데리언 바셋을 대신 토종 포워드들을 투입하며 물량공세에 나섰지만, 물오른 라틀리프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포스트업, 페이스업, 풋백 등 라틀리프는 다양한 공격루트 속에 3쿼터에만 14득점을 집중시켰다.
라틀리프는 삼성에 33점차 리드를 안긴 4쿼터 개시 2분여경 크레익과 교체됐다. 승리를 직감한 삼성 원정 팬들은 라틀리프를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실제 삼성은 라틀리프의 꾸준한 활약 덕분에 기선을 제압했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 75%를 따낸 가운데 시리즈를 이어가게 된 셈이다.
삼성은 6강서 활동량이 많은 인천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4강에 진출했다. 8시즌만의 4강 진출이었지만, 체력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상민 감독 역시 “체력이 저하된 부분은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골밑장악은 물론 눈 깜빡할 사이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라틀리프의 위력은 여전했다. “라틀리프는 체력이 떨어져도 잘 뛴다”라는 추일승 감독의 경계대로였다. 8시즌만의 챔프전까지 노리는 삼성의 키플레이어는 단연 라틀리프였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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